[서병기의 연예쉼터] 이태원 참사에 대중문화계도 슬픔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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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기의 연예쉼터] 이태원 참사에 대중문화계도 슬픔 나눠

    • 입력 2022.11.02 00:00
    • 수정 2022.11.03 06:05
    • 기자명 헤럴드경제 대중문화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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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기 헤럴드경제 대중문화 선임기자
    서병기 헤럴드경제 대중문화 선임기자

    핼러윈 데이를 앞둔 10월 29일 밤 서울 한복판에서 길을 걷다가 156명이 압사한 ‘이태원 참사’로 문화계도 아까운 인재를 잃었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의 배우 이지한씨와 프로야구 치어리더 김유나씨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둘 모두 스물네 살의 꽃다운 나이다.

    이지한은 2017년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참가한 후 배우로 전향해 2019년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에서 신남현 역을 맡았다. 본격적인 배우 활동 준비를 하고 있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치어리더로 활약했던 김유나도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했다.

    대중문화계는 일정을 멈추고 애도와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문화 행사와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음반 발매도 미뤄졌다. 방송계는 예정된 예능과 드라마를 대거 결방시키고 이태원 속보 체제를 가동하거나 대책 마련을 위한 진단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했다. MBC는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31일 밤 ‘이태원 참사와 우리의 안전은’을 생방송으로 중계하며,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 체계를 점검하는 토론을 진행했다.

    대한가수협회(회장 이자연)는 “국가애도기간(10월 30일~11월 5일)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하여, 협회 차원 각종 행사와 방송을 전면 중단하고,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모든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대한가수협회 공연 및 행사에 대해서도 “안전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가수 영탁과 장윤정, 홍진영도 이태원 참사로 공연과 행사를 취소했다. 영탁은 30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어제 이태원 참사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오늘(30일) 예정이었던 안동 콘서트를 현시점에서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취소 소식을 알렸다.

    장윤정의 진주 콘서트와 홍진영의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미니콘서트도 모두 취소됐다. 트로트 가수 이찬원은 30일 전남 화순군에서 열린 제1회 테마파크 소풍 가을 대축제에 참석했다. 이찬원은 전날 이태원 참사로 미리 “현재 국가애도기간이라 노래는 할 수 없다. 정말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했지만, 관객으로부터 폭언을 듣기도 했다.

    엑소 첸과 용준형, 보이그룹 드리핀, 걸그룹 아이리스, 걸그룹 아이칠린 등도 이태원 참사에 앨범 발매를 잠정 연기하고 애도를 표하고 있다. 대중음악계는 연말을 앞두고 대거 음반을 발매할 예정이었지만, 국가적 슬픔에 동참하고 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지난 28일 솔로 데뷔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을 발표한 방탄소년단(BTS) 진은 31일 열리는 ‘스테이션헤드 리스닝 파티’를 비롯해 일련의 행사들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그런가 하면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인 KBS는 이태원 참사를 보도할 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사고 현장 영상을 사용하지 않기로 하고 이 원칙을 31일 오후 4시 뉴스특보부터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S 보도본부는 이태원 참사를 보도할 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사고 현장 영상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BS 보도본부는 이태원 참사를 보도할 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사고 현장 영상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BS 보도본부는 이태원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뉴스 원고에서 사고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 한해서만 엄격하게 사고 현장 영상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사상자가 노출되는 장면, 심폐소생술을 하는 장면, 사고 직전 군중이 한쪽으로 쏠리는 장면 등 자극적으로 보일 수 있는 화면은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와 유가족을 향한 2차 가해를 막자는 취지다.

    또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31일 열린 통신심의소위원회 회의에서, 지난 29일 일어난 이태원 사고 관련 자극적인 현장을 여과 없이 노출한 사진과 영상 11건을 긴급 심의해 삭제 및 접속차단 등 시정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참사 이후 소유진, 김혜수, 고소영, 차인표, 홍석천, 지드래곤(GD) 등 많은 연예인과 축구스타 손흥민 등이 자신의 SNS 등에 이태원 사고 관련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했다.  

    소유진은 31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먹먹해집니다. 허망하게 떠난 이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사고 지점 부근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방송인 홍석천은 인스타그램에 “기도해 주세요.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주최자가 없으면 안전 조치가 허술해지는 맹점이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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