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이 ‘브랜드’가 되려면⋯춘천 로컬 창업가들 머리 맞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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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방이 ‘브랜드’가 되려면⋯춘천 로컬 창업가들 머리 맞댔다

    근화동396, 창업기업 브랜딩 위한 교육 마련
    비누‧향초‧가죽‧한복 공방 운영 창업가 참석
    지속가능한 로컬 샴푸바 생산하는 모노무브
    브랜딩 전략, 창업 지식 공유로 전문성 신장

    • 입력 2022.10.03 00:01
    • 수정 2022.10.04 00:02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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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은 수도권과 가깝고 호수‧숲 같은 자연 자원이 풍부한 것이 장점이에요. 춘천만의 특색을 살린 브랜딩으로 여러분이 제 2의 ‘감자빵’을 만들어 보세요.”

    춘천지역 초기 창업가들이 외지에서 온 선배 창업가를 만나 창업 성공을 위한 조언을 들었다. 춘천시가 청년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근화동 396 창업지원센터‘가 지난달 29일 개최한 ‘브런치 데이’ 행사에서다. 이 자리에는 춘천지역에서 비누‧향초‧가죽‧한복 공방 등을 운영하는 창업 기업가 10여명이 참석했다.

    강연을 맡은 인물은 2년 전 전남 나주에서 생활용품 브랜드 모노무브를 창업한 정다솜 대표다. 모노무브는 지속가능 생활용품 브랜드 호호히(hohohi)와 식품 브랜드 조니스 그로서리를 운영한다. 서울시의 지역 상생 청년 창업 지원사업 ‘넥스트 로컬’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짧은 시간 내 대표 로컬 기반 브랜드로 시장에 자리 잡았다. 
     

    지난달 29일 근화동396창업지원센터 메이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브런치 데이' 특강에서 강연을 맡은 정다솜 모노무브 대표가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지난달 29일 근화동396창업지원센터 메이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브런치 데이' 특강에서 강연을 맡은 정다솜 모노무브 대표가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모노무브는 로컬(나주 쪽‧장성 편백), 비건(식물성 성분), 자원순환(제로웨이스트 포장) 등 성공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지속가능한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정 대표는 소비자의 직접 참여를 유도한 SNS 기반 스토리텔링 방식을 공개하면서 춘천에서 소규모 브랜드를 운영하는 초기 창업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춘천 수제비누 공방 르사봉의 정진희 대표는 “소비자에게 브랜드 이미지와 본연의 기능 중 무엇을 앞세워야 할지 고민“이라며 정다솜 대표의 조언을 구했다. 이에 대해 정다솜 대표는 “채널별로 전략을 달리해 크라우드 펀딩 시에는 제품의 특장점을 강조하고, 일반 SNS 계정을 통해 브랜드 철학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르사봉은 막국수의 원료인 메밀과 로컬 브루어리 감자아일랜드 맥주, 춘천양조장 막걸리, 로컬 로스터리 커피 원두 등 춘천지역에서 수급한 재료로 제품을 만드는 수제 비누 공방이다.

     

    호호히 나주 인디고 샴푸바(왼쪽)와 르사봉 춘천 막걸리 비누(오른쪽). (사진=각 업체 제공)
    호호히 나주 인디고 샴푸바(왼쪽)와 르사봉 춘천 막걸리 비누(오른쪽). (사진=각 업체 제공)

    베이킹 분야 창업을 준비하는 이광순(53)씨는 “베이킹 아르바이트 경험과 제과 기술은 있지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는데, 이런 방식으로 지역 밖의 소비자들과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다솜 모노무브 대표는 “지역에서 작은 규모로 시작한 창업가들이 브랜딩 전략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를 만나 더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브런치 데이’ 특강이 열린 춘천 근화동396창업지원센터. (사진=권소담 기자)
    ‘브런치 데이’ 특강이 열린 춘천 근화동396창업지원센터. (사진=권소담 기자)

    근화동396창업지원센터는 올해 12월까지 매달 브랜드 사례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 특강 이후에는 관련 내용을 뉴스레터로 제작해 브랜딩과 마케팅에 관한 전략 기법을 지역 창업가들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김주희 근화동396창업지원센터 매니저는 “지역 창업가들이 고민을 나눌 동료 커뮤니티와 전문적인 창업 지식을 공유할 기회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이번 브랜드 사례 특강을 기획했다”며 “지역 내 창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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