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보다 더 주는 ‘저축보험’···득인가 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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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 이자보다 더 주는 ‘저축보험’···득인가 실인가

    4%대 이자 보장하는 저축보험 연달아 출시
    은행 예·적금보다 높은 4%대 금리로 인기
    원금 보장 위험·가입 기간 등 단점도 분명
    무리한 경쟁으로 높은 이자 감당 못 할 수도

    • 입력 2022.09.27 00:01
    • 수정 2022.09.28 10:52
    • 기자명 최민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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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인상이 계속되자 이에 맞게 보험 회사들도 고금리 저축보험을 출시하고 나섰다. 저축보험은 높은 이자율에 사망 보험까지 보장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가입 기간이 길고 중도 해지 시 손실이 큰데다 광고에서 제시하는 수익률과 실제 수익률에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어 꼼꼼히 확인해 본 후 가입하는 것이 좋다.

    저축보험은 매월 혹은 일시에 일정 보험료를 납부해 만기 때 이자가 더해진 환급금을 받는 금융 상품이다. 은행 정기 예·적금과 비슷하지만, 사망 보장·긴 만기 기간 등 보험 성격이 추가돼 보험 항목 보장과 동시에 목돈 장기 저축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기에 도달해도 보험사 사업비 등으로 저축액이 차감돼 다른 저축 수단에 비해 이익률이 떨어졌으나 최근 이를 보완한 고금리 상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이달 13일 출시된 한화생명의 ‘(무)내 맘쏙 저축보험 2209’은 열흘 만에 7000억원어치의 물량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상품은 연 4.0%의 고정금리로 보험료를 일시납 해 5년 만기로 확정 수익을 제공한다. 가입 가능 연령은 만 15~80세로 재해·장해와 사망보험금까지 보장한다.

    흥국생명의 ‘(무)다사랑저축보험2210’은 4.2%의 고정금리를 보장한다. 5년 만기 보험금 일시납 상품이며 만 15~8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재해·장해·사망 모두 보장한다. 이 상품은 16일에 출시돼 6일 만에 2900억원이 판매됐다.

     

    시중 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보장하는 저축보험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춘천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가 관련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인턴기자)
    시중 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보장하는 저축보험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춘천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가 관련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민준 인턴기자)

    고금리 저축보험 상품의 인기가 뜨거워지자 보험사 간의 경쟁도 함께 불붙고 있다. 동양생명은 이달 22일 5년 만기 4.5% 확정금리형 저축보험 상품 '무배당 엔젤더확실한저축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저축보험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다. 경쟁이 점차 과열되고 있는 만큼 향후 더 높은 금리의 저축보험이 출시될 가능성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고금리 저축보험들은 ‘방카슈랑스’형 상품으로 시중은행을 통해서도 가입가능해 접근성이 높다. 방카슈랑스란 은행과 보험사가 상호 제휴와 업무 협력을 통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결합 형태로 온라인뿐 아니라 시중은행 창구에서도 상담 및 신청이 가능하다. 보험사마다 제휴 은행이 다르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저축보험이 고금리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우선 은행 예·적금과 다르게 중도 해지 시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다. 납입한 보험료에서 계약체결이나 유지관리 등에 소요되는 경비, 위험 보장에 사용된 보험료를 차감하여 지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입 전, 해지 환급금에 관한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또 저축보험 상품에서 제시하는 금리가 납입보험료 전액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 운용에 필요한 보험사 사업 비용을 제외한 후 계산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4.5% 확정금리형’으로 판매하는 동양생명의 저축보험 상품도 납입 보험료 1억원 기준으로 실제 5년 만기 후 해지환급금은 1억2168만원(세전)에 불과해 실제 수익률은 연 4% 정도다. 1억원을 연 4.5% 복리로 5년간 예금하면 1억2461만원이 환급되어야 하는데 약 300만원 정도가 덜 들어오는 셈이다. 따라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가입 전 계약 세부사항을 꼼꼼히 숙지해야 한다.

    가입 기간이 길다는 점도 저축보험의 단점이다. 상품마다 차이는 있어도 기존 상품들의 경우 10년, 20년 등 상대적으로 긴 만기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원금 보장이 힘들다는 점 때문에 평가가 갈렸다. 최근 출시된 상품들은 이보다는 단축된 5년 만기이지만 역시 중도에 해지할 경우 원금 보장 및 비과세 혜택을 받기 힘들다.

    춘천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예금보다 금리가 높다는 소식을 듣고 상담하러 오는 분들이 많지만 만기를 채워야 하는 점,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민도 많이 하신다”며 “보험업계의 고금리 경쟁이 계속됨에 따라 춘천시민들도 꾸준히 저축보험 상품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소담 기자·최민준 인턴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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