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고인돌 테마공원, 첫 삽도 못 뜨고 예산만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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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고인돌 테마공원, 첫 삽도 못 뜨고 예산만 늘어나”

    시의회 시정질문서 비판 제기⋯“3년째 제자리걸음”
    애초 예산보다 5억가량 늘어, 시비로 충당해야
    이희자 의원 “문화유산 이해와 의지 부족해 보여”
    최근 용역 수립 마쳐, 2024년부터 공사 시작 예정

    • 입력 2022.09.24 00:01
    • 수정 2022.09.25 00:11
    • 기자명 진광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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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춘천시의회 정례회 제320회 2차 본회의에서 이희자 의원이 춘천 '고인돌 유적 테마공원' 사업 현안들을 지적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인턴기자)
    23일 춘천시의회 정례회 제320회 2차 본회의에서 이희자 의원이 춘천 '고인돌 유적 테마공원' 사업 현안들을 지적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인턴기자)

    춘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고인돌 유적 테마공원’ 사업이 3년째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희자 춘천시의원은 23일 열린 제320회 2차 본회의에서 시정 질문을 통해 “춘천시는 지역에 확인된 고인돌만 270기가 넘지만, 고인돌들을 문화재로 지정하거나 별도의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며 “건설이 지속해서 늦어지는 고인돌 공원의 추진 상황을 보면 시가 문화관광 도시 표방에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앞서 시는 지난 2020년 3월 신북읍 발산리 253번지 일원에 춘천 고인돌 유적 테마공원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 공원은 유적의 학술적 중요성과 유적 가치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당시 집행부는 이 사업에 국비 3억6900만원 등 총예산 12억여원을 투입해 올해 6월 공원 조성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조성 계획 3년째인 현재 해당 부지 매입 이외에 사업 진전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간 예산은 늘어나 총사업비는 18억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최근에서야 시가 설계 용역을 진행한다는 사실이 드러나 답답하기만 하다”며 “2020년에 국비가 확보됐으나 어떤 이유로 사업이 늦어졌으며, 예산만 늘어나 시비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발굴된 6개의 고인돌을 발산리 사업 부지에 옮긴 모습도 아무렇게나 던져 놓았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라 고인돌 테마공원 위상에 맞지 않는다”며 “시는 문화유산 관리 시스템과 역사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시는 고인돌 공원 조성을 계기로 지역에 흩어진 고인돌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인돌 같은 유적은 자리를 옮기면 역사적인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을 대신해 답변에 나선 박철후 춘천시 문화도시국장은 “영농행위 등으로 이전이 불가피한 고인돌을 보호·관리하기 위해 해당 부지에 옮겨 놓은 상태”라며 “이전이 필요한 고인돌들은 추가적으로 전문가 자문을 거쳐 임시보관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박 국장은 사업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고인돌 공원은 발굴조사가 필요한 유존 지역으로 결과에 따라 계획이 달라져 단계별 절차를 거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타 시군의 고인돌 공원 사례를 참고해 춘천시만의 차별화된 휴식공간이자 문화공간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시는 현재 고인돌 공원 발굴조사를 마치고 용역 수립을 세운 상태로 2024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허찬영 기자·진광찬 인턴기자 hcy1113@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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