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투석병원 사고 잊었나” 병·의원 건물, 화재 위험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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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 투석병원 사고 잊었나” 병·의원 건물, 화재 위험 가득

    도소방본부 조사 결과, 28곳에서 73건 불량사항 발견
    2017~2021년 5년간 도내 의료시설 화재 19건 발생
    최근 춘천 출신 간호사 사망사고에도 안전의식 미흡

    • 입력 2022.09.26 00:02
    • 수정 2022.09.27 06:54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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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소방본부의 도내 병·의원 건물의 소방시설 특별조사 결과, 피난계단에 창고를 불법증축하는 등 73건의 불량사항이 적발됐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강원도소방본부의 도내 병·의원 건물의 소방시설 특별조사 결과, 피난계단에 창고를 불법증축하는 등 73건의 불량사항이 적발됐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화재 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혈액투석 전문병원·산후조리원·요양시설 등이 입주한 강원도 내 건물에서 화재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조치 위반이 다수 적발됐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8일까지 4주간 병·의원 등이 입주해 있는 도내 건축물에 대한 소방시설 작동 여부와 피난 방화시설의 무단변경행위 등을 특별조사했다. 그 결과, 건물 66곳 중 28곳에서 73건의 불량사항이 발견됐다. 소방시설법을 위반한 1건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처분했고, 69건은 시정조치 명령을, 나머지 3건은 건축법 위반이 의심돼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주요 적발 내용을 살펴보면 피난계단 방화문에 도어스토퍼를 설치해 방화문의 기능을 저해하거나, 비상조명등의 점등 상태가 불량한 경우가 다수 발견됐다. 또 피난계단에 창고를 불법증축한 사례도 있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7~2021년 5년간 도내 의료시설에서 19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부상 1명이었고, 1억59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지난 8월에는 경기도 이천에 있는 한 투석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춘천에서 간호대를 졸업한 고(故) 현은경씨가 사망했다. 당시 발화 현장 냉방기기 배수펌프 전원 코드에서 전선이 끊어진 흔적이 발견됐고, 철거 작업자들이 방화문에 소화기를 받친 채 문을 연 상태로 작업하는 등 안전수칙을 다수 어긴 것으로 밝혀졌다.

    용석진 도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은 “관할 소방서에 위반 사항에 대한 시정조치 명령과 과태료 처분 등 후속조치를 시달하고, 기한 내 보완될 수 있도록 했다”며 “향후 위반 사항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고, 병·의원 입주 건축물의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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