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석 6만원에 삽니다” 자리 판매로 얼룩진 대학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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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석 6만원에 삽니다” 자리 판매로 얼룩진 대학 축제
  • 서충식 기자
  • 댓글 9
  • 승인 2022.09.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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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일 강원대 축제 ‘백령 대동제’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려
주점 가득 차자 커뮤니티 통해 5만원에 자리 사고팔기 시작
개방된 장소서 금전 대가로 자리 거래하면 경범죄처벌법 위반
학생회 “일이 많아 주점 내 작은 사안까지 파악하기 어렵다”
21일 방문한 강원대 축제 내 주점. 많은 재학생과 외부인의 방문으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사진=서충식 기자)
21일 방문한 강원대 축제 내 주점. 많은 재학생과 외부인의 방문으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사진=서충식 기자)

“자리 팝니다. 중간 제일 꿀자리 3만 급처.”

지난 21일 오후 8시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대학 축제에서 연 주점은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사람과 푸드트럭에 안주를 주문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 흡연하는 사람들이 서로 뒤엉켜 있었다. 닭꼬치를 판매하는 푸드트럭 주변 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한 무리가 일어나자 이를 기다리던 A 일행이 그곳으로 향했다. 그러자 또 다른 B 일행이 오더니 “저희가 돈 주고 샀다”며 자리를 차지했다. 잠시 실랑이가 오갔지만, A 일행은 이내 다른 자리를 찾아 떠났다.

강원대 축제 ‘백령 대동제’가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진행됐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데다 토크콘서트·e스포츠 대회 등 여러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가수 공연과 음주에 집중된 축제 내용은 여전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주점 자리 판매, 부실한 가수 라인업 등의 논란이 일었다.

이번 강원대 주점은 개인 푸드트럭 14곳을 섭외해 60주년기념관 옆에 준비한 480석의 자리를 둘러싼 형태로 만들어졌다. 재학생 및 방문객의 큰 관심에 오픈과 동시에 만석이 됐고, 푸드트럭 음식을 구매하려면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마저 발생했다. 그러자 주점 이용객 사이에 자리를 사고파는 행위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대학생 커뮤니티 플랫폼 ‘에브리타임’(이하 에타) 강원대 페이지에는 축제 첫날인 19일 주점에 자리가 없다는 게시글이 상당수 올라왔고, 다음날부터는 많은 재학생이 자리를 사고팔기 시작했다. “떡볶이 파는 곳 바로 앞 의자 5개 자리 팝니다” “주점 네 명 자리 5에 삼” 등 거래 게시글이 속출했다. 심지어 좋은 자리를 두고 현장에서 즉석 경매가 이뤄진 듯한 내용과 축제 기간 자리 판매로 돈 벌 사람을 모집하는 글도 있었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강원대 게시판에 올라온 주점 자리 판매 관련 게시글. (사진=에브리타임 캡처)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강원대 게시판에 올라온 주점 자리 판매 관련 게시글. (사진=에브리타임 캡처)

기자가 주점에 방문한 21일, 대화를 마친 후 자리를 주고받는 무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중년의 방문객 두 사람은 스태프로 보이는 학생에게 “자릿값을 내야 앉을 수 있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경범죄처벌법상 여러 사람이 모이거나 쓸 수 있도록 개방된 시설 및 장소에서 좌석을 잡아주는 대가로 돈을 받거나 요구하면 10만원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할 수 있다.

이날 축제에서 만난 강원대 신입생 박모씨(20)는 “자리 판매는 에타 판매 게시글을 보고 메시지를 보내면 주점에서 만나 거래하는 식으로 이뤄진다”며 “축제 둘째 날 2만~3만원에 거래되더니 오늘은 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낮에 하는 부대행사는 첫날 가본 뒤에 특별한 게 없어 그 뒤로는 저녁에만 놀러 나오고 있다”고 했다.

강원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학생회의 관리 인원이 제한적이다 보니 세세한 관리가 어려워 주점 자리를 거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들었다”며 “에타의 자리 판매 게시글을 역추적해서 제지하는 등 마지막까지 건강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올해 강원대 축제 주점은 외부 푸드트럭을 섭외했다. 사진은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 (사진=서충식 기자)
올해 강원대 축제 주점은 외부 푸드트럭을 섭외했다. 사진은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 (사진=서충식 기자)

주변 상권은 축제 특수를 기대했지만, 푸드트럭으로 인해 매출 증가는 없었다는 분위기다. 강원대 후문 주변 포차에서 일하는 한 매니저는 “가뜩이나 축제 기간에는 손님이 주는데, 인근 상권이 아닌 업체들이 주점을 차지하게 한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에타에는 가수 섭외비 관련한 내용으로 논란을 제기하는 재학생들도 있었다. 한 재학생은 올해 강원대 축제 과업지시서를 올리며 “가수 섭외와 무대 설치 및 행사 진행, 폭죽, 진행요원 채용, 안전대책 수립 및 예산확보가 끝인데 9000만원”이라며 “충북대는 섭외와 무대 설치 및 행사 진행은 당연하고, 추가로 특별행사 설치 및 진행, 보험 가입, 구급차 대기, 진행본부 운영, 행사 홍보까지 모두 맡는 용역이 8900만원으로 차이가 너무 크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재학생은 “대략적인 가수 섭외비 대중에 공개됐는데, 이 돈으로 이 라인업을 불렀다는 건 뭔가 이상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번 강원대 축제 초대 가수는 영앤리치(수퍼비, 호미들, 릴김치 등), 오반, 펀치, 자이언티 등이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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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주 2022-09-27 20:09:37
너무 하네요

황미경 2022-09-27 18:23:29
너무 심하네요~

노현서 2022-09-25 13:51:04
축제의 순수함은 사라지고 ㅠㅠ 난리 난리

최효순 2022-09-25 13:47:20
난리도아니군요

한증수 2022-09-23 18:19:26
음~~~
문제가 많쿤요

대학축제
페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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