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불패’, ‘선당후곰’은 옛말⋯춘천 청약통장 가입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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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약불패’, ‘선당후곰’은 옛말⋯춘천 청약통장 가입 주춤

    한 달에 600개씩 늘던 청약통장, 지난달엔 2개 증가
    부동산 하락세에도 물가 영향에 분양가 상승 압박
    시세 차익 기대감 줄고, 대출 이자 상환 부담 커져
    기준금리보다 낮은 이자율에 청약 통장 실익 적어

    • 입력 2022.09.23 00:01
    • 수정 2022.09.26 00:11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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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아파트 시장이 위축되면서 아파트 청약에 필요한 청약통장 가입도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분양가는 계속 오르는데 아파트 가격은 약세가 예상되면서 아파트 청약은 무조건 이익이라는 이른바 ‘청약 불패’에 대한 믿음도 사라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춘천지역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은 14만9057개로 7월 말(14만9055개) 대비 2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중 1순위 통장은 10만3583개(69.5%), 2순위는 4만5474개(30.5%)다.

    올해 4월에만 해도 한 달 새 청약통장이 619개 증가하는 등 아파트 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이후 5월(553개), 6월(211개), 7월(93개) 등으로 전월 대비 청약통장 증가세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올해 7월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한 시점이다.

    부동산 시장 은어인 ‘선당후곰’(먼저 당첨된 후 고민하면 된다는 뜻)은 이제 옛말이 됐다. 부동산 시장 위축이 시작된 상황에서 물가 상승 영향으로 분양가는 점점 높아져 과거와 같은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수요자들의 판단이 우세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최근 1년간 강원지역에 신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1㎡당 평균 분양가격은 328만원으로 전년동월(280만4000원) 대비 47만6000원(17.0%) 올랐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도 단위 지역의 ㎡당 평균 분양가격 상승률(0.7%)에 비하면 강원권의 신축 아파트 분양가격은 짧은 시간에 급격히 상승했다. 3.3㎡(평)당으로 환산하면 1년 새 157만800원이 오른 셈이다.

     

    부동산 시장 하락장에도 물가 영향으로 신축 아파트 분양가격에 대한 상승 압박이 커지자 청약 당첨을 통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춘천지역 청약통장 가입도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정욱 기자)
    부동산 시장 하락장에도 물가 영향으로 신축 아파트 분양가격에 대한 상승 압박이 커지자 청약 당첨을 통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춘천지역 청약통장 가입도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정욱 기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전망이 나빠진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일부 청약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당장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금리 인상 여파로 중도금 대출 또는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소양로 포스코 더샵 공급 일정을 기다리고 있는 직장인 김모(32‧후평동)씨는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을 넣을 생각이지만, 2~3년 전처럼 분양권에 웃돈이 크게 붙거나, 당첨만 되면 시세 차익을 크게 누릴 수 있다는 기대는 사라졌다”며 “청약 당첨이 되더라도 불어나는 이자는 큰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한편 기준금리 상승으로 예‧적금 이자가 동반 상승하는 것과 달리 주택청약종합저축 금리는 2016년 8월 이후 6년째 연 최고 1.8%(2년 이상 유지 조건)에 머물러 이자에 대한 실익 역시 적다. 청년 우대형의 경우에도 2~10년 동안 청약통장을 유지하더라도 이자율이 연 3.3%에 그친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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