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 가격 따라 건축비 급등⋯신축 아파트 분양가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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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재 가격 따라 건축비 급등⋯신축 아파트 분양가도 오른다

    건설현장 필수 자재, 철강·시멘트 가격 인상
    제철 공장 침수 피해로 공급 차질까지 우려
    국토교통부, 공동주택 기본형 건축비 올려
    분양 앞둔 춘천 아파트, 분양가 수준 '촉각'

    • 입력 2022.09.21 00:01
    • 수정 2022.09.22 07:11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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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중 공급 예정인 춘천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책정될지, 지역사회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아파트를 공급하는 건설사가 직접 부담하는 시멘트, 철강 등 건설 자잿값이 요동치며, 건설비용 인상분이 분양가격에 반영돼 수분양자에게 전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태풍 힌남노로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현대제철‧동국제강 포항공장이 침수 피해를 입으며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자 건설업을 포함한 국내 산업계 전반에 ‘스틸플레이션’(철을 의미하는 ‘스틸’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치솟는 환율에 원재료 수입 비용이 증가하자 철근과 시멘트 업계가 가격 상승 압력을 받고 있어 이런 자재를 수급해 사용하는 건설현장의 비용 부담이 크다.

    동국제강의 경우 이미 이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H형강(건축물의 골조나 토목 공사에 사용되는 단면이 H형인 형강) 가격을 t당 10만원씩 인상했다. 가격 인상뿐 아니라 철강 제품 수급 차질에 대한 불안감도 공존한다.

    레미콘 원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시멘트도 오름세다. 국내 시멘트 업계는 이달 출하분부터 레미콘 업체에 공급하는 벌크 시멘트 가격을 최대 15% 인상, t당 10만원을 넘어서게 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시멘트 제조를 위한 연료의 8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크게 오르자 레미콘 업계의 반발에도 시멘트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신축 아파트가 들어설 소양로 옛 기와집골 부지. (사진=MS투데이 DB)
    신축 아파트가 들어설 소양로 옛 기와집골 부지. (사진=MS투데이 DB)

    건설자재 가격이 요동치자 국토교통부는 분양가 상한제 대상 공동주택의 분양가격 산정에 활용되는 기본형 건축비를 기존 대비 2.53% 인상했다. 인상분은 이달 15일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 신청 아파트부터 적용됐다. 기본형 건축비 인상으로 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아파트의 기본형 건축비는 ㎡당 185만7000원에서 190만4000원으로 4만7000원 올랐다. 3.3㎡(평)당으로 환산하면, 15만5100원 인상된 셈이다.

    앞서 국토부는 올해 7월 비정기 고시에서 합판 거푸집(12.8%), 전력 케이블(3.8%), 창호 유리(0.8%) 등 자재 가격 상승률과 건축목공(5.4%), 형틀목공(4.9%), 콘크리트공(3.0%) 등 노임단가 상승률을 반영해 올해 3월 대비 기본형 건축비를 1.53% 상승 조정했는데, 2개월 뒤 정기고시에서 다시 추가 인상했다.

    기본형 건축비가 적용되는 민간택지 내 분양가상한제는 주택가격상승률이 물가상승률보다 현저히 높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역에 적용돼 춘천은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비자가 부담할 분양가 상승분이 커진다면, 향후 지역 분양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건설 자잿값 인상은 다음 달 중 분양예정인 소양로2가 포스코 더샵 스타리버(1039세대), 11월로 공급 일정을 조율 중인 소양로1가 모아엘가(212세대) 분양가 등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올해 7월 공급한 온의동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는 전원주택과 아파트를 결합한 형태의 독특한 구조를 고려한다 해도 전용면적 84㎡ 분양가(발코니 확장비 포함)가 6억5000만원에 육박한 바 있다.

    춘천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역사회에서 신축 브랜드 아파트의 3.3㎡당 예상 분양가를 두고 말들이 많지만 입주자 모집 공고가 나오기 전까지 확실한 것은 없다”며 “다만, 같은 지역 내에서 소형 단지이지만 6억원 이상 분양가가 책정된 경우가 있었고 최근 건설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은 건설사의 분양가 책정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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