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국제평화영화제 막 내린다⋯4년 만에 영화제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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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막 내린다⋯4년 만에 영화제 폐지

    평창국제평화영화제 25일 폐지 소식 전해
    강원도 22일 영화제에 예산 지원 중단 통보
    예산 지원 대부분 차지해 영화제 유지 어려워
    청산 절차 돌입, 하반기 사업 예정대로 진행

    • 입력 2022.08.25 16:05
    • 수정 2022.08.27 00:57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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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25일 영화제 폐지 소식을 전하고 법인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사진은 올해 6월 열린 영화제 개막식 모습. (사진=평창국제평화영화제 제공)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25일 영화제 폐지 소식을 전하고 법인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사진은 올해 6월 열린 영화제 개막식 모습. (사진=평창국제평화영화제 제공)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올해를 끝으로 영화제 막을 내린다.

    이에 따라 지난달 강릉국제영화제 개최 중단에 이어 강원도를 대표하는 두 국제 영화제가 잇따라 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25일 “예산 지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자체의 현실적인 문제로 더는 영화제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지난 22일 도청에서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측과 만나 예산 지원 중단 사실을 통보했다. 올해 영화제는 강원도와 평창군 지원금과 후원금 등 22억원으로 개최했다. 이중 도비가 18억, 군비가 3억원으로 지원금 없이는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서 폐지가 결정됐다.

    도의 이번 결정은 1조원 규모의 실질채무를 임기 내 60% 감축하겠다는 도정의 감축 계획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또 소외 예술인 복지를 강화한다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에 따른 도 문화예술 정책의 변화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도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 번에 투입되는 예산이 큰 국제 규모 영화제가 부담된다는 것이 강원도의 설명이다. 도는 영화제와 같은 대규모 행사를 줄이고 작은 행사나 예술인들을 폭넓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도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예산이 낭비된다거나 하는 사업은 아니었지만, 한 사업에 투입하기에 예산이 많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실제로 다양한 단체에 예산을 고루 분배해야 한다는 요청들이 있었던 만큼 여러 가지를 전체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영화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 레거시를 잇는다며 2019년 ‘평창남북평화영화제’라는 이름으로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막했다.

    이후 평창국제평화영화제로 명칭을 바꾸고 평화, 공존, 번영이라는 주제의식을 강화하며 4년 동안 관객들을 만났다.

    그동안 문성근 이사장과 방은진 집행위원장을 필두로 영화 상영, 전시, 공연, 포럼 등을 개최하고 지역민과 접촉면을 넓히는 등 지역성 강화에도 노력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최초 오프라인 영화제로 치러지며 영화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영화제 사무국은 법인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단 올해 하반기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내달까지 강릉에서 유소년 교육프로그램 ‘평화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이어 9·10월에는 평창, 철원, 양양, 영월, 화천 등 작은영화관에서 순회 상영전을 개최한다. 10월에는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함께하는 차근차근 상영전을 개최한다. 이에 따라 영화제 사무국도 오는 12월까지 유지된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측은 “그동안 영화제를 성원해 준 관객과 영화인, 관계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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