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메뉴로 ‘닭갈비’ 인기 없네⋯20분 운전해도 ‘막국수’는 가능
  • 스크롤 이동 상태바

    회식 메뉴로 ‘닭갈비’ 인기 없네⋯20분 운전해도 ‘막국수’는 가능

    [춘천 법카 맛집] 하. 로컬 먹거리편
    춘천 대표 메뉴여도 공무원은 안 찾는 ‘닭갈비’
    ‘막국수’ 입맛 다양하지만, 1위는 ‘유포리막국수’
    전국구 간식으로 부상한 ‘감자빵’도 지출 多

    • 입력 2022.08.22 00:02
    • 수정 2022.08.26 16:39
    • 기자명 권소담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춘천을 대표하는 두 음식인 닭갈비와 막국수. 닭갈비의 경우 로컬 먹거리임에도 공무원들의 업무추진비 집행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에서 영업 중인 일반 음식점은 4813곳, 휴게 음식점은 1223곳이다. 수많은 음식점과 넘쳐나는 홍보 속 ‘진짜 맛집’을 찾기는 쉽지 않다. 모래 속 옥석을 가려내는 방법은 없을까.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현지 공무원들의 단골 식당은 대표적인 맛집 보증 수표로 꼽힌다. MS투데이는 과거 판공비로도 불렸던 업무추진비, 즉 시민의 세금 사용 내용을 분석해 춘천지역 ‘공공의 맛집’ 순위를 공개한다. <편집자 주>

    ▶막국수
    춘천 사람들의 ‘소울푸드’. 시청 공무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막국수는 ‘유포리 막국수’였다. 해당 식당은 신북읍에 위치해 시청과는 거리가 멀어 차로 20분 이상이 소요되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8건의 업무추진비 사용이 확인됐다. 결제 금액은 52만3000원으로 막국수 업종 결제 규모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방문 횟수 2위는 약사동 별당막국수(5회‧40만7100원)다. 이어 각 3회씩 방문한 남부막국수 본관(42만2000원), 부안막국수(25만8000원)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결제 금액으로는 동해막국수 퇴계점(2회‧29만2000원), 명가막국수(2회‧27만2000원), 남촌막국수 분점(2회‧19만4000원) 등도 눈에 띄었다.

     

    춘천지역 공무원들의 사랑을 받은 춘천 막국수 맛집 7곳.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지역 공무원들의 사랑을 받은 춘천 막국수 맛집 7곳. (그래픽=박지영 기자)

    ▶닭갈비
    ‘춘천 닭갈비’는 전국에서 사랑받고 있지만, 정작 춘천시청 공무원들이 선호하는 회식 메뉴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춘천시청 전 부서가 닭갈비 전문점에서 식사한 후 법인카드로 결제한 횟수는 23건, 지출 액수는 275만5400원에 그쳤다.

    방문 횟수와 규모 모두 춘천낙원닭갈비가 3회, 45만2000원으로 가장 인기가 많았다. 통나무집닭갈비에서도 3회에 걸쳐 32만5000원이 결제돼 방문 횟수로는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명동1번지닭갈비(2회‧35만3000원), 새명동우미닭갈비(2회‧13만1000원)가 뒤를 이었다.

     

    춘천지역 대표 먹거리로 손꼽히는 닭갈비. (사진=MS투데이 DB)
    춘천지역 대표 먹거리로 손꼽히는 닭갈비. (사진=MS투데이 DB)

    ▶치킨‧피자‧햄버거‧샌드위치
    치킨‧피자‧햄버거는 대형 프랜차이즈의 영향력이 큰 메뉴이지만, 공무원 맛집에 포함된 로컬 업체들이 눈에 띈다. ‘생활의 달인’에도 출연한 요선동 육림닭강정에서 5회에 걸쳐 48만1000원의 업무추진비가 집행됐다. 수제버거 전문점인 라모스에서는 2회 7만9400원이 사용됐다.

    피자샵(3회‧27만5200원), 푸라닭(2회‧33만2000원) 등의 프랜차이즈 매장은 방문 횟수와 결제 금액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 수제 샌드위치 전문점인 엘린스샌드위치 춘천점에서는 10번에 걸쳐 293만6000원이 사용돼 방문 횟수와 결제 금액 모두 독보적이었다.

    ▶떡‧과일
    단체 떡 주문이 필요할 때, 춘천시청에서는 퇴계동의 춘천낙원떡집(3회‧19만5000원)을 가장 자주 찾았다. 결제 액수로는 떡 카페인 오감재(2회‧23만원)와 은지떡집(2회‧21만원)이 소폭 앞섰다.

    춘천시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위치한 선진청과에서는 3회에 걸쳐 308만원이 결제돼 ‘과일 맛집’에 이름을 올렸다. 요선동 그집과일(2회‧5만5700원), 죽림동 과일삼촌(1회‧4만5000원) 등도 업무추진비 사용처에 포함됐다.

    ▶디저트
    수도권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 등 전국구 인기 간식으로 자리매김한 ‘감자빵’을 판매하는 감자밭이 디저트 분야 1위에 올랐다. 주로 행사 시 간식거리나 선물용으로 단체 주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제 횟수가 20회로 압도적이었으며 사용 금액 역시 289만7370원으로 컸다.

    이어 로컬 베이커리 대원당이 7회, 179만700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방문 횟수로는 대형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4회‧83만원)와 이디야(4회‧70만5200원), 액수로는 달리는커피(3회‧90만원)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

    [권소담 기자‧이현지 인턴기자‧이종혁 인턴기자 ksodamk@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