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km 달려야 병원’⋯강원도민, 아프면 답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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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km 달려야 병원’⋯강원도민, 아프면 답 없다

    국토교통부 ‘2021년도 국토조사 보고서’ 발표
    17개 생활인프라 접근성 지표서 15개 꼴찌
    도내 시·군별 의료서비스 편차 줄이는 대책 필요

    • 입력 2022.08.18 00:01
    • 수정 2022.08.19 06:53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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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초등학교, 도서관 등 강원지역의 생활인프라 접근성이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MS투데이 DB)
    병원, 초등학교, 도서관 등 강원지역의 생활인프라 접근성이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MS투데이 DB)

    강원지역의 생활인프라 접근성이 전국 평균 대비 매우 열악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정보원은 ‘2021년도 국토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의 인구·사회·토지·경제·생활·복지 등 분야별 통계를 200여종의 국토지표로 나타낸 자료다. 또한 인구 분포 및 건물 데이터, 생활인프라 이동거리(접근성)에 관한 통계도 제공해 지역의 변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강원은 거주지로부터 가장 가까운 병원까지의 거리가 평균 22.6km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14.76km)에 한참 못 미쳤고, 접근성이 가장 우수한 서울(1.96km)과 비교했을 때 약 11배 멀었다. 특히 도내 양양은 거주지에서 병원까지의 거리가 82.48km에 달하는 곳이 있었는데, 이는 전국 시·군·구 중 충남 태안(117.12km) 다음으로 멀었다. 또한 강원은 보건기관(5.08km), 의원(10.75km), 종합병원(29.28km), 응급의료시설(21.36km), 약국(9.39km) 등 의료 관련 시설 접근성 지표 모두가 전국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육 및 교육 기관의 접근성도 취약했다. 강원도민이 본인의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려면 차를 이용해 평균 7.53km를 달려야 했다. 전국 평균(5.65km)보다 1.9km가량 멀고, 1위인 서울(0.87km)과 비교하면 8배가 넘는 거리다. 이외에도 강원은 유치원(6.27km), 초등학교(5.31km)의 접근성도 전국 최하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를 종합해보면 강원은 생활인프라 17개 분야(△생활권공원 △주제공원 △공공체육시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공연문화시설 △도서관 △종합사회복지관 △노인여가복지시설 △경로당 △보건기관 △의원 △병원 △종합병원 △응급의료시설 △약국)에서 공공체육시설(16위)과 종합사회복지관(15위)을 제외하고 모두 최하위를 차지했다.

    도내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강원지역의 의료인프라 기반이 매우 취약하고, 도내 시·군별로도 의료서비스 환경의 편차가 큰 상황임을 보여준다”며 “지역 의료 시스템을 정교하게 다듬어 도민 누구나 어디서든 손쉽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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