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경제] 이번 폭우에 침수된 차 1만 대⋯침수차 판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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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경제] 이번 폭우에 침수된 차 1만 대⋯침수차 판별법은?

    폭우 이후 1만대 가까운 침수차량 손해 보험 접수
    중고차 살 때 안전띠, 에어컨 등으로 침수 여부 확인
    침수 시 차량 시동 걸지 말고 빨리 밖으로 대피해야

    • 입력 2022.08.17 00:01
    • 수정 2022.08.25 17:38
    • 기자명 이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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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쓸경제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경제 기사’ 입니다. MS투데이가 춘천 지역 독자들을 위한 재미있고 유용한 경제 뉴스를 전달해 드립니다.> 

    올해 8월 중부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1만대 가까운 차량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중고차 시장에도 이른바 ‘침수차‘가 대거 쏟아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 손해보험사 12곳에 접수된 침수차량은 9986대로 집계됐다. 추정 손해액은 1422억원에 달한다. 통상 침수차량 보험접수에 시일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폭우로 인한 침수차 규모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는 근화동에 위치한 중고차업체 굿모닝카 김재범 대표의 도움을 받아 침수차 판별법을 알아봤다. 

    ▶안전띠 끝까지 당겨보기

    침수된 차는 차량 내부 곳곳에 흙먼지가 남게 된다. 흙먼지를 닦아낼 수 없는 안전띠 안쪽의 흙먼지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안전띠를 끝까지 잡아당겨 이물질이 나오는지 확인한다. 만약 안전띠가 차 연식에 비해 깨끗하다면 안전띠 생산 일자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중고차의 안전띠만 교체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침수차일 가능성이 있다.

     

    안전벨트를 끝까지 잡아 당겨서 이물질이 나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진=이현지 인턴기자)
    안전벨트를 끝까지 잡아 당겨서 이물질이 나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진=이현지 인턴기자)

    ▶옛 10원짜리 동전 사용하기

    김 대표는 물기를 잘 머금는 옛 10원 동전을 사용해 침수 여부를 알아보는 방법도 소개했다. 침수차량이라면 동전을 차 바닥에 놓고 30분 정도가 지났을 때 동전에 물기가 고인다. 이때 물기가 증발할 수 있으므로 차 문이나 창문을 모두 닫아야 한다. 김 대표는 “현행 10원 동전은 구리 함량이 낮아 물기가 고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옛 10원 동전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구 10원을 차 바닥에 놓고 30분 후 물기가 고이는지를 확인한다. (사진=이현지 인턴기자)
    구 10원을 차 바닥에 놓고 30분 후 물기가 고이는지를 확인한다. (사진=이현지 인턴기자)

    ▶엔진필터 점검하기

    차량의 보닛을 열고 엔진필터를 꺼냈을 때, 필터에 흙이 있다면 침수차다. 엔진룸으로 물이 들어가면 대부분 부품에 부식이 진행돼 향후 고장이 날 가능성이 높다.

     

    엔진필터를 꺼내 필터에 흙이 남아 있는지 확인한다. (사진=이현지 인턴기자)
    엔진필터를 꺼내 필터에 흙이 남아 있는지 확인한다. (사진=이현지 인턴기자)

    ▶변속기 이상 여부 확인

    변속기에 흙탕물이 한번 유입되면 시간이 지나도 흙먼지가 계속 남아있다. 이는 기름통 손상이나 누유로 이어질 수 있어 변속기 오염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침수차는 변속기 작동이 뻑뻑한 경우가 많아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에어컨에서 악취가 나는지 확인

    중고차를 구매하기 전 에어컨을 작동해 악취가 나는지 확인해야 한다. 침수차는 곰팡이같이 퀴퀴한 냄새가 날 확률이 높다. 건조를 시켜도 악취와 곰팡이는 쉽게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냄새가 난다면 해당 차량을 더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카히스토리’를 통해서도 침수차인지 알 수 있다. 카히스토리는 자동차보험 사고자료를 토대로 사고 이력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홈페이지의 ‘무료침수사고조회’에서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침수사고 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다만 보험회사에 사고 발생 사실이 신고되지 않거나 자동차보험으로 처리하지 않은 경우는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만약 운전 중 차가 침수돼 엔진이 꺼졌을 경우, 절대 시동을 걸어서는 안 된다. 시동을 걸면 엔진 내부로 유입된 물이 주변 부품을 망가뜨려 추가피해가 발생한다. 만약 엔진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면 수리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또 수위가 높아지기 전에 빨리 차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

    김재범 굿모닝카 대표는 “폭우 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 저지대에 주차하면 안 된다”며 “차량이 침수된다면 가장 먼저 시동부터 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침수로 시동이 꺼지면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으므로, 즉시 탈출해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소담 기자·이현지 인턴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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