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내가 선택”⋯춘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1000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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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 내가 선택”⋯춘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1000명 돌파

    춘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 1230명
    꾸준한 증가세, 전국 등록 기관 중 2위
    자기주도 삶 결정, 경제·심리적 부담 절감

    • 입력 2022.08.10 00:00
    • 수정 2022.08.11 00:07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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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시니어들이 춘천지혜의숲이 홍보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등록하고 있다. (사진=춘천지혜의숲)
    지역 시니어들이 춘천지혜의숲이 홍보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등록하고 있다. (사진=춘천지혜의숲)

    1000명이 넘는 춘천지역 시니어가 연명 치료를 거부했다.

    재단법인 춘천지혜의숲(이사장 현원철)은 지역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19세 이상 성인이 향후 자신이 임종 과정의 환자가 됐을 때를 대비해 연명의료 중단 결정과 호스피스에 관한 의사를 문서로 작성한 서류다.

    춘천지혜의숲은 지난해 11월 19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으로 지정됐다. 이어 지난 4월에는 국가생명윤리정책원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 운영지원 사업단체로 결정됐다. 이후 등록자가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달까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 1230명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7월 15일) 등록자 수 기준으로, 전국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기관 가운데 2위다. 상담원 1인당 등록자 수로는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국가생명윤리정책원과 연명의료관리센터로부터 1000명 등록 기념 확인서를 받았다.

    국민연명의료관리기관에 따르면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거부한다며 의향서를 작성한 수는 지난 7월 말 기준 138만5562명에 달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불필요한 연명의료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참여 시니어들은 자기 주도적으로 삶을 결정할 수 있고 가족들에게 심리적,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 취지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는 게 지혜의숲의 설명이다.

    원진명 노인사업팀장은 “제도에 관해 설명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어르신이 이미 잘 알고 계시는 경우가 많다”며 “수년간 연명 치료를 받는 지인들을 목격한 경우들이 많아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내 삶을 내가 결정하겠다며 먼저 찾아오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또 “지혜의숲이 의향서 등록 기관이 되기 전에는 보건소, 병원 등을 방문해야 해서 등록하지 못하다가 찾아가는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에 찾아가는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적극적으로 등록하는 추세”라며 “어르신이 대부분이지만 30~40대도 가끔 등록하는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춘천지혜의숲은 지난달부터 지역 노인복지관, 5일 장터, 중앙로 지하상가 등에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관련한 현장 상담과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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