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오르나’ 외환위기 이후 강원 물가 상승폭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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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까지 오르나’ 외환위기 이후 강원 물가 상승폭 최대

    7월 강원 소비자물가, 1년 전 대비 7.6% ↑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물가 상승률 최대
    강원지역 물가 상승률, 전국에서 가장 높아
    소비자 심리 크게 위축, 가계수입전망 악화

    • 입력 2022.08.03 00:01
    • 수정 2022.08.04 00:04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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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소비자 물가가 외환 위기 이후 20여년만에 가장 높게 오르는 등 춘천 시민들이 체감하는 실물 경제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2일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2022년 7월 강원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7.6% 상승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8.2%)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생활물가지수는 8.9%, 신선식품지수는 15.9% 각각 오르는 등 생활에서 체감하는 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48.8%), 휘발유(26.6%), 등유(89.3%) 등 생산 활동과 직결되는 유가가 오르며 전반적인 물가에 영향을 끼쳤다.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전기‧수도‧가스(15.6%) 품목 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공업제품(10.9%), 농축수산물(8.3%) 등 상품 물가 전반이 전년동월과 비교해 10.7% 올랐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서비스(4.4%) 품목보다도 오름세가 가팔랐다.

    채소와 고기 등 장바구니 물가는 장마 등 기상 이변과 국제 정세 영향을 받아 가장 크게 올랐다. 배추(104.2%) 등 채소류(26.3%)와 과일류(9.5%) 가격은 장마와 무더위 영향을 받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에 육류 생산을 위한 곡물 가격이 오르자 수입 쇠고기(24.5%), 돼지고기(6.7%) 등 육류(8.5%) 가격도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커피‧차(7.2%), 생수‧청량음료‧주스(6.7%)뿐 아니라 주류‧담배(2.6%) 등 기호 식품 가격도 오름세다.

     

    강원지역 물가가 23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가운데 2일 열린 춘천풍물시장 오일장에서 춘천 시민들이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강원지역 물가가 23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가운데 2일 열린 춘천풍물시장 오일장에서 춘천 시민들이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이 속한 강원지역은 기타 지역과 비교해도 물가 상승세가 가파른 편이다. 주요 제조업 지역과 거리가 멀어 상품 물류 비용이 많이 들고, 관광지가 많아 전반적인 물가가 높아서다. 지난달 기준 강원지역 물가 상승률(7.6%)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오히려 서울(5.5%), 경기(6.2%) 등 수도권 지역의 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역 경제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전망도 늘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강원지역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올해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9.8로 전월(97.0) 대비 7.2p 하락했다. 특히 가계수입전망(-1.7p)과 향후경기전망(-1.4p)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늘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 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채소 등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오름세가 확대됐다”며 “최근 들어 대외적 불안 요인들이 조금 완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지난해 8·9월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데 따른 역기저효과도 작용할 것으로 보여 8월에는 물가 오름세가 누그러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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