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인싸’됐다⋯국토 순례 나선 폴리텍 춘천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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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로 ‘인싸’됐다⋯국토 순례 나선 폴리텍 춘천캠퍼스

    폴리텍 춘천캠퍼스, 11일간 자전거 국토 종주
    신입생 모집 앞두고 폴리텍 대학 역할 알리려
    한여름 더위와 싸우며 자전거 타고 대학 홍보
    춘천 '자전거 영웅들', 전국 폴리텍서 이름 알려

    • 입력 2022.07.29 00:01
    • 수정 2023.09.07 11:44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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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문경 이화령에서 온 힘을 다해 페달을 밟으며 40분간 오르막길 달렸어요. 정상에서 출발해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오는데 그렇게 달콤할 수 없었습니다. 힘들게 노력한 후에는 그만큼의 보상이 있다는 걸 체감하게 됐어요.”

    자전거 옆에 선 두 학생의 팔다리 곳곳, 여름의 태양이 앉았다 간 흔적이 보였다. 장갑과 팔 토시로 미처 가리지 못한 서지성(20‧춘천캠퍼스 전기과)씨의 손목은 마치 갈색 보호대를 찬 것 마냥 새까맣게 타버렸다.

    이들은 이달 17~27일 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캠퍼스 자전거 국토 순례에 참여했던 학생들이다. 이덕수 한국폴리텍Ⅲ대학 학장을 비롯한 춘천캠퍼스 교직원, 학생 등 10여명의 대학홍보단이 학교 이름이 새겨진 단체복을 입고 자전거에 올라 전국을 일주했다. 춘천에서 출발해 인천에 위치한 학교법인 한국폴리텍 본부를 거쳐, 아산‧광주‧순천‧진주‧창원‧대구‧충주캠퍼스 등 1399㎞를 주파했다.

    구미캠퍼스 학생인 임범규(23)씨도 창원에서 합류해 대구와 충주를 지나 춘천까지 달렸다. 다른 지역 학생들도 자원해서 참여할 만큼, 춘천캠퍼스가 추진한 이번 자전거 국토 순례는 국내 캠퍼스 40곳을 둔 한국폴리텍대학 내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캠퍼스의 자전거 국토 순례에 참여한 학생들. 왼쪽이 임범규(23‧구미캠퍼스 전기과) 씨, 오른쪽이 서지성(20‧춘천캠퍼스 전기과) 씨. (사진=권소담 기자)
    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캠퍼스의 자전거 국토 순례에 참여한 학생들. 왼쪽이 임범규(23‧구미캠퍼스 전기과) 씨, 오른쪽이 서지성(20‧춘천캠퍼스 전기과) 씨. (사진=권소담 기자)

    이번 행사는 자타공인 ‘자전거 마니아’ 이덕수 학장이 적극 추진했다. 이 학장은 과거 자전거 시민단체 활동을 꾸준히 했고, 대학 재학 시절 자전거 전국 일주 경험이 있다. 오는 9월부터 시작될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취업과 미래를 잇는 대학’이라는 한국폴리텍대학의 슬로건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이번 국토 순례를 마련했다. 전국 평균 80% 이상의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폴리텍대학의 역할을 전국에 알리고 더 많은 이들이 전문 기술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경유한 지역 캠퍼스 곳곳에서 교직원들의 환대를 받으며 11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춘천캠퍼스 대학홍보단은 삽시간에 교직원 2491명, 재학생 6만8076명 등으로 구성된 전국 폴리텍대학의 ‘인싸’가 됐다.

    경유 구간 중간중간 조재희 학교법인 한국폴리텍 이사장과 각 지역의 교직원들이 합류해 함께 자전거 행진을 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의 실무를 담당한 정재인 주임은 전국 폴리텍대학 직원들 사이에서 ‘자전거 주임’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명성을 얻었다.

     

    지난 27일 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캠퍼스 대학 홍보단이 자전거 국토 순례 경유지인 원주캠퍼스로 입장하는 모습. (사진=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캠퍼스)   
    지난 27일 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캠퍼스 대학 홍보단이 자전거 국토 순례 경유지인 원주캠퍼스로 입장하는 모습. (사진=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캠퍼스)   

    이글이글 타오르는 아스팔트 도로를 지나, 끊임없는 오르막길·한여름의 폭염과 싸우며 1000㎞ 이상을 주파하는 극한의 코스였다. 도중에 자전거 변속기가 망가지거나 자전거에서 넘어지는 일도 있었다. 대학 첫 여름방학을 자전거 국토 종주로 시작한 서지성씨는 “다른 분들에 비해 자전거 운전이 미숙해 뒤처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먼저 가지 않고 뒤에서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 안전하게 함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대학홍보단 참가자의 연령대는 20대‧30대‧60대 각 1명, 50대 3명, 40대 6명 등이었다. 구성원 또한 학장, 교수, 직원, 학생 등으로 다양해 공동체 의식을 고취할 수 있었다. 지역 기업인들로 구성된 춘천캠퍼스 대학발전위원회(회장 박승균 새한공조 대표)에서도 이번 자전거 국토 순례 행사를 격려하며 500만원을 쾌척했다.

     

    28일 오전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이덕수 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캠퍼스 학장. (사진=권소담 기자)
    28일 오전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이덕수 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캠퍼스 학장. (사진=권소담 기자)

    이덕수 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캠퍼스 학장은 “폴리텍대학은 취업과 직결되는 양질의 기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임에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아 대학의 역할을 알리기 위해 이번 자전거 국토 순례를 마련했다”며 “한국폴리텍Ⅲ대학은 앞으로도 지역 산업을 지탱하는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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