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다 내리는데 춘천 집값만 오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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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이 다 내리는데 춘천 집값만 오르는 이유는?

    강원 아파트 값, 전주보다 0.02% 올라 전국 2위
    춘천 집값 이번주도 올랐지만 상승폭은 꺾여
    새 아파트 수요 꾸준하지만⋯무리한 매수는 위험

    • 입력 2022.07.22 00:02
    • 수정 2022.07.24 12:22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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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하반기 들어 서울과 전국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춘천 집값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승폭이 줄어들고 거래량도 감소 추세여서 섣부른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B부동산 주간통계에 따르면 춘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0.0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1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올해 들어 최대 상승폭을 보였던 4월 1주(0.31%)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금리 인상과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하반기 들어 전국적으로 아파트값 하락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강원도 집값은 여전히 오르고 있다. 이 조사에서 전국은 0.03% 하락했지만 강원도 아파트값은 0.07% 올랐다. 특히 원주는 0.12% 올라 상승폭이 컸다. 

    21일 발표된 한국부동산원 ‘7월 3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도 비슷하다. 이달 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이 전주 대비 0.04% 하락하고 서울도 0.03% 내렸지만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2% 상승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전북(0.09%) 다음으로 강원지역에서 오름세가 뚜렷했다. 이날 기준 강원지역은 도 단위 8개 지역 중 유일하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커졌다.

     

    신축 아파트가 밀집한 춘천 온의동과 약사동 일대 전경. (사진=이정욱 기자)
    신축 아파트가 밀집한 춘천 온의동과 약사동 일대 전경. (사진=MS투데이 DB)

    그러나 지난 2년간 크게 올랐던 춘천 아파트값은 올들어 상승폭이 확연히 꺾인 상태다.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올해 1월 1주차 105.5에서 이달 11일 기준 106.8로 1.23% 올랐으나 춘천은 같은 기간 105.7에서 106.5로 0.7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춘천지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지난달 기준 2억3501만원으로 올해 5월(2억3512만9000원)보다는 11만9000원(0.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거래량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본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달 1~20일 춘천 내 아파트 매매량은 해제 사유 발생 건수를 제외하고 81건에 그쳤다. 올해 5월(314건), 지난달(280건)과 비교해 거래 자체가 크게 줄었다. 단, 실거래 신고 기한(30일)을 고려하면 이달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춘천 아파트값 상승폭이 비교적 작았기 때문에 다른 지역 대비 추가 상승하거나 하락 전환이 늦어질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최근 춘천 지역 역대 최고가로 분양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아파트 청약이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면서 집값 상승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앞으로 전국과 서울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질 경우 시차를 두고 강원과 춘천 집값에도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춘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춘천에서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시세가 급락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기준금리 인상 이후 대출 금리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은만큼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무리하게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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