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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브랜드 빵인데 점포마다 가격이 다르다고?”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파리바게뜨'는 춘천에 20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빵 가격이 어디서나 같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점포별로 최대 10% 내외로 가격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S투데이는 지난 11일 춘천에 있는 파리바게뜨 가맹점 7곳을 방문해 △단팥빵 △소보루빵 △에그타르트 △달콤한 연유바게뜨 △후레쉬크림샌드빵 △한입쏙 미니버거 △햄치즈오리지널머핀 △에그샐러드 샌드위치 등 8종의 빵 가격을 조사했다.
가맹점별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빵은 ‘에그샐러드 샌드위치’였다. 춘천온의푸르지오점이 6500원에 판매하고 있었지만 춘천퇴계점에서는 10.7% 저렴한 58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달콤한 연유바게뜨’는 춘천신성점(3000원)이 가장 비쌌고, 춘천퇴계점(2600원)이 가장 저렴했다. ‘후레쉬크림샌드’ 역시 춘천신성점(4800원)과 퇴계점(4400원)의 가격이 400원 차이를 나타냈다.
‘한입쏙 미니버거’는 춘천온의푸르지오점과 석사퇴계CGV점이 6800원, 춘천주공랜드마크점이 6400원이었다.
‘추억의 소시지빵’은 춘천봄내점과 춘천온의푸르지오점이 2800원이었으며, 다른 가맹점은 2600원으로 모두 같았다.
‘맘모스브레드’의 경우 춘천신성점 4900원, 춘천주공랜드마크점 4400원으로 500원의 차이를 보였다. 또, ‘햄치즈오리지널머핀’은 춘천온의푸르지오점이 3000원으로 다른 가맹점과 비교해 200원 더 비쌌다.
단팥빵과 소보루빵, 에그타르트 등은 가맹점별로 가격 차이가 적은 품목에 속했다. 단팥빵·소보루빵은 춘천퇴계점 1500원, 석사퇴계CGV점과 춘천온의푸르지오점이 1600원으로, 100원 정도 가격 차이가 있었다. 에그타르트는 춘천온의푸르지오점(2000원)을 제외한 모든 가맹점이 1900원으로 동일했다.
똑같은 ‘파리바게뜨’ 빵이지만 가맹점마다 가격이 다른 이유는 가격 책정 권한이 각 가맹점주에게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본사는 전국 어디서나 같은 품질과 가격이 유지되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권장 가격을 안내하고는 있지만, 가맹점주에게 동일한 가격을 책정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단,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처럼 모든 점포를 직영으로 운영하는 경우는 예외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일정 가격에 팔 것을 강요하는 것은 불법이다. 법률사무소 강일 박제중 대표변호사는 “본사가 가맹점에 정당한 이유 없이 일정 가격으로 물건을 팔 것을 강요하거나 압박할 경우,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12조에서 금지하는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조치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고,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맹점주들은 각 가맹점마다 임대료도 다르고 인건비 차이도 있기 때문에 가격 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소비자 단체는 이같은 현상이 프랜차이즈 가맹점마다 가격이 같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조선재 강원소비자연맹 회장은 “같은 물건을 비싸게 사면 소비자는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며 “본사에서 매장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음을 사전에 고지해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이현지 인턴기자 ksodamk@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