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난 물에 허리까지 쑥⋯올여름 계곡 물놀이 주의보
  • 스크롤 이동 상태바

    불어난 물에 허리까지 쑥⋯올여름 계곡 물놀이 주의보

    거리두기 해제·무더위로 행락객 급증 예상
    道 "집중 호우 늘며 수난사고 증가 우려"
    주요 물놀이 지역 ‘119 수상구조대’ 배치

    • 입력 2022.07.06 00:01
    • 수정 2022.07.07 14:15
    • 기자명 진광찬 인턴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일 오후 강원 춘천과 홍천 경계지역인 홍천 서면 밤벌유원지. 안전사고를 대비해 구명복이 비치돼 있다. (사진=진광찬 인턴 기자)
    5일 오후 강원 춘천과 홍천 경계지역인 홍천 서면 밤벌유원지. 안전사고를 대비해 구명복이 비치돼 있다. (사진=진광찬 인턴 기자)

    5일 오후 강원 홍천군 서면 밤벌유원지. 춘천시와 홍천군 경계 지역에 있어 춘천 시민이 많이 찾는 이 계곡에는 지난 며칠간 내린 비로 인해 한눈에 봐도 물이 불어난 상태였다. 낚싯대를 잡은 한 남성이 계곡 깊은 곳으로 발을 디디자 금세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다. 안전관리 근로자가 호각을 불며 안전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하는 모습이 보였다. 

    올여름 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춘천 지역 계곡 등에 물놀이객들의 이른 발길이 예상된다. 강원도는 이날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 해제와 이른 무더위에 여름철 물놀이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며 수난사고 예방에 시민 주의를 당부했다. 강원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장맛비가 이어지며 계곡 수위가 상승한데다 갑작스럽게 집중호우가 내리는 경향이 있어 물놀이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계곡에 방문하려면 적어도 장마가 끝난 후에 찾아 달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장맛비로 밤벌유원지 계곡 수위가 상승한데다 물살도 거세다. (영상=진광찬 인턴 기자)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장맛비로 밤벌유원지 계곡 수위가 상승한데다 물살도 거세다. (영상=진광찬 인턴 기자)

    밤벌유원지는 산자락 사이 시원하게 뻗은 강줄기를 따라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매년 여름 행락객이 몰리는 곳이다. 홍천군이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있지만 수영미숙이나 급류로 인한 사망사고가 간혹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안전관리 근로자 A씨는 "장맛비로 인해 수위가 높고, 물살이 강한 편이라 안전선 밖을 벗어나면 매우 위험하다”며 "계곡 특성상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있어 이럴 때일수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올여름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물놀이객이 증가함에 따라 물놀이 안전사고도 늘어날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수영미숙으로 인한 사고도 상당수는 자신의 수영 실력을 과신하거나 계곡 수영에 익숙하지 않아 발생하는 만큼 위험한 곳은 처음부터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637건의 수난 사고가 발생했다. 절반가량이 7~8월에 몰렸다. 주요 사고원인은 수영미숙이 122건으로 가장 많았고, 고립‧급류 69건, 레저활동 안전사고 21건 등이 뒤를 이었다.

    도소방본부는 올여름 수난사고 안전 대책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소방본부는 여름철 물놀이 피서객의 안전사고 예방과 신속한 인명구조 활동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8월 말까지 주요 물놀이 지역에 ‘119 수상구조대’를 운영한다. 수상구조대는 물놀이 현장에서 주변 순찰과 안전계도, 인명구조 활동을 맡는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오는 11일부터 도내 주요 물놀이 지역에 '119 수상구조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MS투데이 DB)
    강원도소방본부는 오는 11일부터 도내 주요 물놀이 지역에 '119 수상구조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MS투데이 DB)

    또 긴급출동에 대비해 수난 구조장비 일일 점검을 확대하고, 수난사고 다발지역인 홍천 밤벌유원지 등에 구조전문대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정만수 도소방본부 구조구급과장은 “물놀이 사고는 대부분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부주의로 발생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물놀이를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한상혁 기자·진광찬 인턴기자 lightchan@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