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프리뷰] 아픈 어머니와 탈 많은 3남매의 가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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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프리뷰] 아픈 어머니와 탈 많은 3남매의 가족사

    2022춘천연극제 첫 초청작 연극 ‘이장’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봄내극장서 공연
    ‘이장(移葬)’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 담아내

    • 입력 2022.06.30 00:01
    • 수정 2022.07.01 00:18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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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춘천연극제 초청작 연극 ‘이장’의 한 장면. (사진=춘천연극제 제공)
    2022춘천연극제 초청작 연극 ‘이장’의 한 장면. (사진=춘천연극제 제공)

    2022춘천연극제가 가족 관객을 위한 초청작 연극 ‘이장’을 준비했다.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봄내극장에서 열리는 연극 ‘이장’은 문제가 많은 3남매와 어머니의 고단한 삶을 인간적으로 그려내 가족의 소중함과 따뜻함을 담아낸 작품이다.

    대학로 거장으로 알려진 박근형 연출가의 작품으로,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를 박 연출가만의 사실적이고 독특한 연출력으로 표현했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내가 쓴 스토리라인으로 연출가 박근형 선생님이 희곡을 써서 무대에 올리고, 나는 영화로 찍는 안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극 ‘이장’은 아버지의 산소에 물이 차서 이장(移葬)해야 한다는 삼촌의 이야기를 듣고서 흩어져 살던 가족이 모여 회의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독립해서 잘 살아야 할 나이지만, 여전히 본인 앞가림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3남매와 그들의 어머니가 주인공이다.

    가족들은 각자만의 애환이 있다. 큰아들은 피자 가게를 운영하다가 바람난 아내와 이혼하면서 위자료로 전 재산을 줘 빈털터리가 됐고, 둘째 아들은 생계를 책임지는 아내에게 쩔쩔매며 오토바이 배달을 한다. 승무원인 막내딸은 브라질계 한인 남자와 동거하면서 집에 생활비를 보태지만, 곧 해외 발령으로 멀리 떠날 예정이다. 그리고 어머니는 나이가 들며 기억이 희미해지는 상황에서 남편 묘를 옮겨야 한다는 말을 들은 이후로 자꾸만 가족 꿈을 꾸며 과거를 회상한다.

     

    2022춘천연극제 초청작 연극 ‘이장’의 한 장면. (사진=춘천연극제 제공)
    2022춘천연극제 초청작 연극 ‘이장’의 한 장면. (사진=춘천연극제 제공)

    연극 ‘이장’에는 우리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싫지만, 결국에는 아버지 모습을 닮아가는 자식들. 자식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었지만, 어느새 보살핌이 필요한 노인이 된 어머니. 연극은 이를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022춘천연극제는 ‘이장’을 시작으로 총 5편의 초청작을 선보인다. 통영 벅수골 극단의 ‘퓨전, 사랑소리나다’, 부산 동녘 극단의 ‘가을, 반딧불이’, 춘천 사회적협동조합 무하의 ‘트루웨스트를 꿈꾸며’,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마주보는 집’이다.

    ‘이장’ 연극 예매와 전체 일정 등 2022춘천연극제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공식홈페이지(www.citf.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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