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 개장하는 춘천 '레고랜드 호텔'이 주말 1박에 100만원(4인 가족 기준)이 넘는 숙박료를 책정해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나온다.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연계한 관광 코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용료가 지나치게 비싸고 편의시설도 부족한 편이어서 관광객 유치 효과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에 따르면, 레고랜드 호텔의 기본형 객실에 해당하는 '킹덤' 테마의 프리미엄 객실은 킹 사이즈 침대 1개와 2층 침대 1개로 구성된다. 2층 침대 아래 보조 침대를 꺼내면 성인 2명과 어린이 3명 등 총 5인이 머물 수 있는 33㎡(약 10평)의 공간이다.

4인 가족이 주말 하루 레고랜드 호텔에서 머무르기 위해서는 숙박료로 100만원을 넘게 내야 한다. 개장 이후 첫 주말인 다음달 2일 체크인 기준, 성인 2명과 어린이 2명의 1박 객실 이용료는 110만원이다. 조식과 레고랜드 테마파크 2일 이용권을 포함한 금액이다. 월요일인 7월 4일의 숙박비는 같은 조건으로 75만원이다. 1인당 11만9000~24만9000원인 연간 이용권 소지자는 4인 가족 기준 80만원에 주말 하루 숙박이 가능하다.

레고랜드 호텔 숙박료는 국내 최고 수준의 특급호텔인 서울신라호텔보다도 비싼 수준이다. 서울신라호텔은 다음달 2일 체크인하는 성인 2명‧어린이 1명 대상 가족 패키지(어번 아일랜드 수영장 입장권 및 프라이빗 어린이 놀이방 입장 혜택, 5만원 상당 식음료 쿠폰 포함)를 90만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일본 나고야에 위치한 '레고랜드 재팬' 호텔의 숙박료 역시 레고랜드 코리아 호텔보다 저렴하다. 레고랜드 재팬 킹덤 테마 객실의 조식‧입장료 포함 패키지는 8만3400엔, 우리 돈으로 80만원이다. 같은 조건의 국내 호텔 숙박료가 30만원 비싼 셈이다.

그밖에 특급 호텔과 비교하면 어른들을 위한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의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는 불만도 나온다. 4인 가족 모두 연간 회원권을 소지한 김모(43‧퇴계동) 씨는 “비쌀 거라 예상은 했지만 서울의 특급 호텔보다도 비싼 숙박비는 해도 너무한 것 같다”며 “아이들이 벌써부터 가자고 조르고 있지만 차라리 해외 여행을 가자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관계자는"‘테마파크 내 호텔’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일반 호텔과 동일하게 비교하기 어렵다"며 “호텔 투숙객은 테마파크와 주차장을 별도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고, 대기 없이 호텔에서 전용 출입구를 통해 테마파크로 바로 입장할 수 있는 등의 특전이 있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