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춘천 스타트업] 하. ‘마음’ 돌아보며 ‘가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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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내라, 춘천 스타트업] 하. ‘마음’ 돌아보며 ‘가치’ 생각한다

    개인의 '감정' 들여다보는 창업 아이템 주목
    환경, 자연, 동물 등 사회적 가치까지 담아내
    상담 도구와 글쓰기 활용, 내면 문제 돌아봐
    반려동물 스트레스 파악하는 분석 기술 등장

    • 입력 2022.06.20 00:02
    • 수정 2022.08.11 10:57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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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강원 스타트업 페스티벌에서는 ‘마음’, ‘감정’ 등 개인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심리를 어루만지는 아이템을 선보인 MZ세대 창업기업이 눈에 띄었다.

    특히 환경을 생각한 슬라임, 동물의 스트레스 정도를 살펴보는 기술 등 자연과 동행하려는 시도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 10~11일 원주 댄싱공연장에서 열린 '2022 강원 스타트업 페스티벌'. (사진=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지난 10~11일 원주 댄싱공연장에서 열린 '2022 강원 스타트업 페스티벌'. (사진=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촉감 놀이로 심리 안정, 비누로 만든 슬라임
    친환경 소재 슬라임(slime)과 클레이(clay)를 만드는 느티바이오(대표 손지민)는 자녀와 함께 축제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느티바이오의 '에버플레이 슬라임'은 창의력 발달에 좋은 안전한 놀이 도구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초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목표 대비 449%로 펀딩에 성공한 제품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기존 슬라임은 수용성 플라스틱인 폴리비닐알코올(PVA)로 만들어져, 사용 후 손을 씻거나 버리는 과정에서 수중에 플라스틱 성분이 유출될 수 있다.

    느티바이오는 바다와 땅으로 스며드는 플라스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누를 소재로 만든 슬라임과 클레이를 개발했다. 붕사와 방부제 성분을 넣지 않은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소재다.

     

    비누로 만든 느티바이오의 에버플레이 슬라임. (사진=느티바이오)
    비누로 만든 느티바이오의 에버플레이 슬라임. (사진=느티바이오)

    슬라임은 어린이들의 소근육 자극을 통한 창의력 발달과 인지력 상승에 효과적이다.

    물에서는 거품 놀이용 장난감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놀이가 끝나면 비누나 입욕제로 재사용이 가능하다. 슬라임을 통한 촉감 놀이로 성인들의 스트레스 완화와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청년들의 일상 속 마음 돌봄 시간
    손우정(25) 달봄 대표는 지난해 11월 한림대 재학 시절부터 준비한 ‘마음 돌봄’ 아이템을 구체화해 본격적인 스타트업의 길에 들어섰다. 올해 3월 춘천시1인창조기업지원센터에 입주했으며,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도 선정되는 등 초기 창업기업으로서 기틀을 잡아가고 있다.

    기업명인 ‘달봄’은 ‘달보드레하게 보다’에서 따온 말로, 부드럽게 마음을 바라본다는 의미다.

    사람의 감정과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하던 대학생의 도전에서 시작한 창업기업인만큼, 일상 속에서 MZ세대 청년들의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콘텐츠와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도록 도와주는 감정‧욕구 카드 등을 선보인 '달봄'. (사진=권소담 기자)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도록 도와주는 감정‧욕구 카드 등을 선보인 '달봄'. (사진=권소담 기자)

    강원 스타트업 페스티벌 현장에서는 마음 일기장과 감정‧욕구 카드도 주목받았다.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대화와 상담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들이다. 손우정 대표는 “청년에서 시작해 아동과 임산부 등 지역에서 마음 돌봄이 필요한 분들을 대상으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며 “자체 개발한 도구를 이용해 자신의 내면과 심리를 돌아보고 마음의 회복 탄력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무인도(無人都)에서 탈출하는 방법
    소양하다(대표 윤한)는 ‘도시에서는 누구나 혼자 누워 한 번쯤 탈출을 꿈꾼다’는 주제로 글쓰기 체험을 선보였다.

    춘천 효자동에서 로컬 라이브러리 겸 커뮤니티 카페 공간을 운영하는 소양하다의 브랜드 색이 그대로 드러난 프로그램이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도시인에게 사색과 충전을 통한 자유와 해방을 경험하게 한다는 취지다.

    소양하다는 강원지역의 다른 로컬 창업기업과 협업을 통해 ‘강원 기차여행’을 주제로 한 문구 패키지를 개발 중이다. 로컬 가죽 공방과 목공방, 문구점 등은 물론 수첩‧시집 커버도 제작할 계획이다.

    윤한 소양하다 대표는 “사색의 시간을 통해 무인도에 정박한 나를 돌아보고 자유를 찾는 과정을 글쓰기로 표현하고자 했다”며 “소양하다에서 사용하는 원두로 만든 드립백 커피와 함께하는 기록의 시간으로 내면을 채우는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의 감정을 알 수 있다면
    반려동물의 털을 이용한 스트레스 분석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코애니(대표 박근우)는 페스티벌 현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스타트업 중 하나다.

    반려동물의 질병과 생활환경, 스트레스 요인을 정확히 파악해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펫 매니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코애니는 반려동물의 털 속에서 축적되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을 추출하고 분석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했다.

    서비스는 분석을 통해 추출된 스트레스 지수에 더해 반려인이 작성한 설문지를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정확한 스트레스 원인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완화 방안 등을 제안한다. 반려동물이 먹는 사료와 간식의 성분‧원료 정보를 토대로 적합성을 파악하고, 이상 행동을 분석해 행동 교정을 위한 해법도 함께 제공한다.

     

    반려동물 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추출해 반려동물의 스트레스 요인을 분석하고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코애니'. (사진=권소담 기자)
    반려동물 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추출해 반려동물의 스트레스 요인을 분석하고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코애니'. (사진=권소담 기자)

    코애니는 스트레스 요인 분석 및 솔루션 제공을 위해 힐링 독 아카데미 등 전문 훈련사와 강원대 수의학과, 페테리안 동물병원 등 전문가 협업‧자문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용자들의 분석 결과를 통합해 분석하며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딥러닝 기술을 적용하는 등 데이터 세분화 및 결과 자동 출력을 위한 모바일 앱도 보완할 예정이다. 또 분석 이후 전문 훈련사와 수의사 매칭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향후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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