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울려 퍼진 떼창⋯ 활기 되찾은 춘천 야외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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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만에 울려 퍼진 떼창⋯ 활기 되찾은 춘천 야외 페스티벌

    2019년 이후 첫 야외 음악 페스티벌 개시
    티켓 예매 오픈 1분 만에 전석 매진
    떼창 가능 공연에 가수·관객 모두 환호
    지침 어기고 마스크 안 쓴 사람도 있어

    • 입력 2022.06.13 00:01
    • 수정 2022.06.14 04:53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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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에서 지난 11일 열린 ‘2022 상상실현 페스티벌’에서 관객들이 가수 카더가든의 공연을 보고 있다. (사진=서충식 기자)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에서 지난 11일 열린 ‘2022 상상실현 페스티벌’에서 관객들이 가수 카더가든의 공연을 보고 있다. (사진=서충식 기자)

    “코로나19 시작과 함께 데뷔했는데, 이런 야외 페스티벌이 처음입니다. 감회가 너무 새롭고, 벅찹니다.”(가수 피엘)

    “작년에 다녔던 공연에서는 떼창을 하지 못했어요. 이런 페스티벌을 얼마나 기다렸는데요.”(가수 잔나비)

    춘천에 대형 야외 음악 페스티벌이 돌아왔다. 무대에 오른 몇몇 가수들은 벅찬 감정에 울먹이고, 친구와 연인, 가족 등과 페스티벌을 찾은 관객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무대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올해 9회를 맞이하는 ‘2022 상상실현 페스티벌’이 지난 11일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잔나비를 비롯해 카더가든, 오존, 92914, 나상현씨밴드, 더베인 등의 뮤지션이 참여한 축제는 2019년 코로나19 발생 후 중단됐다 방역지침 완화로 3년 만에 펼쳐졌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자가진단검사를 받은 최소 인원 제한, 떼창과 함성 금지, 음식 섭취 불가 등의 축제나 행사와 달리 이번 행사는 방역수칙 완화로 마스크 착용만 빼고는 팬데믹으로 억압됐던 흥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었다.

    떼창이 가능한 첫 야외 페스티벌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달 진행된 티켓팅은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전량 매진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 웃돈을 붙여 되판매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2022 상상실현 페스티벌’에 참가한 푸드트럭과 지역 상인들이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서충식 기자)
    ‘2022 상상실현 페스티벌’에 참가한 푸드트럭과 지역 상인들이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서충식 기자)

    페스티벌은 11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됐지만, 이날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는 더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관객들로 오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섰다.

    가수 카더가든 팬이라고 밝힌 전미소(24·수원시)씨는 “지난 2019년에 이어 또다시 카더가든을 보기 위해 2시간 동안 운전해서 왔다”며 페스티벌 재개를 기뻐했다.

    축제 마니아라고 밝힌 이임선(30)씨는 “상상실현 페스티벌은 가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1회 때부터 거의 매년 참석했는데, 3년 만에 다시 오게 돼 너무 신난다”라며 즐거워했다.

    관객뿐만 아니라 가수들도 기쁨을 참지 못했다. 무대에 오른 가수 피엘은 “떼창이 가능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인데, 가수가 된 것이 이제야 실감이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수 카더가든은 “춘천에서 3주간 머물며 음악을 작업한 적이 있어, 너무나 친근한 곳”이라며 “3년 만에 다시 춘천 야외 페스티벌이 시작돼 기쁘다”고 전했다.

    3년 만에 춘천에서 열린 야외 페스티벌.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관객들의 줄이 오전부터 이어져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실감하게 했다. (사진=서충식 기자)
    3년 만에 춘천에서 열린 야외 페스티벌.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관객들의 줄이 오전부터 이어져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실감하게 했다. (사진=서충식 기자)

    인파가 몰리는 축제에 지역 상경기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공연장 내부에는 닭꼬치, 큐브 스테이크, 츄로스 등의 먹거리를 판매하는 트럭이 즐비했고, 지역 상인들은 팝업스토어 형태로 전통주, 소품, 미용용품 등을 판매했다.

    돗자리에 앉아 구매한 간식을 먹으며 여유를 만끽하는 관객과 손님맞이에 분주한 상인 모두 행복한 모습이었다. 

    페스티벌은 가수 잔나비의 무대를 끝으로 오후 10시가 돼서야 마무리됐지만, 늦은 시간까지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공연을 즐겼다.

    하지만 50인 이상 모이는 실외 공연과 스포츠 경기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는데, 일부 관객이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착용하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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