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로 확장 공사, 차도 아닌 인도 확장 논란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소양로 확장 공사, 차도 아닌 인도 확장 논란

    • 입력 2022.06.07 00:01
    • 수정 2022.06.10 06:24
    • 기자명 이정욱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옛 근화동사무소~소양2교 2.3km 구간에 도로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해당 구간은 만성적인 교통혼잡 구역으로 대부분 시민들은 공사를 차도 확장 공사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는 춘천시 '걷고 싶은 길' 조성의 일환으로 차도 확장이 아닌 인도 확장이 목적이다. 인도가 확장돼 보행자가 늘면 낙후된 소양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의견과 만성적인 교통혼잡 소양로에 차도를 확장시켜 교통체증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며 공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정욱 기자 cam2@mstoday.co.kr]

     

    좁은 왕복 4차선 도로

    출퇴근 시간이면 차량이 몰려 만성적인 가다 서다를 반복합니다.

    최근 곳곳에서 공사가 이어져, 이용자들의 불편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춘천 명동으로 이어지는 구도심 근화동과 소양 2교를 지나 강북을 연결하는 소양로 구간입니다.

    공사를 알리는 표지판에는 2023년까지 근화동사무소에서 소양 2교 2.3km 구간에 이뤄지는 도로 확·포장 공사라고 적혀 있습니다.

    2018년 공사를 시작할 때 4차선인 도로를 6차선으로 넓힌다고 알려져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공사가 완료되면 교통 혼잡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레고랜드 개장에 이은 도로 확장으로 교통 여건까지 좋아져, 상대적으로 낙후한 소양로가 발전하고 상권이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인터뷰 - 박희정 / 춘천시 소양동]
    "소양로 보시면 여기 많이 낙후돼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와서 상권이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춘천시가 걷고 싶은 길 조성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사업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차도는 그대로 두고, 인도를 확장해 자전거도로를 신설하고, 쉼터와 문화공간 등을 연계하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춘천시 관계자]
    “번개시장 쪽 구간에는 일부(차도가)확장되는 구간이 있고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차선이 똑같이 4차선으로 계획되어 있고요. 보도가 넓어지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예상과 다른 사업 전개에 일부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보행자가 적은 만성적인 교통 혼잡구역이고, 소양로 인근지역과 강북지역 모두 아파트 신축과 입주가 잇따라 교통량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과 사고 위험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우려입니다.

    [인터뷰 - 차희주 / 소양로 인근 상인]
    "도로가 넓혀져서 차량통행이 원할하길 바라서 지금 고난을 참고 있는데 
    이것이 인도가 넓혀진다고 하면 차량통행은 많이 막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공사는 차도가 넓혀지는게 옳지 않을까⋯."

    [인터뷰 - 채금분 / 소양로 인근 상인]
    "지금 (소양로에) 도로가 절실한데 차량도 엄청 많고 그러는데 시에서 이쪽에 신경을 안 쓰는 것 같고⋯출퇴근 시간에 항상 밀리고 여기좀 빨리 도로 확장이 절실히 필요한데⋯."

    청정도시 구현과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되는 걷고 싶은 길

    주민과 이용자들의 충분한 이해와 합의없이 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MS투데이 한재영(촬영·편집 이정욱 기자)입니다.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