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한 춘천시장] 선거 승패, 인물론과 보수 분열이 갈랐다⋯ ‘당 따로 인물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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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동한 춘천시장] 선거 승패, 인물론과 보수 분열이 갈랐다⋯ ‘당 따로 인물 따로’

    민주당, 강원도 참패 속 춘천시장 수성
    육동한, 최성현과 초박빙 승부 끝 승리
    ’인물론‘ ’보수표 분열‘ ‘교차 투표’ 덕분
    최성현 “죄송하다⋯ 계속해 나아갈 것”

    • 입력 2022.06.05 00:01
    • 수정 2022.06.07 05:58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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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장선거에서 승리한 육동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그래픽=MS투데이 DB)
    춘천시장선거에서 승리한 육동한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그래픽=MS투데이 DB)

    강원 정가의 정치 지형이 보수로 되돌아오며 4년 만에 대변화를 맞이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춘천을 사수하며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국민의힘은 김진태 후보의 강원도지사 당선과 함께 18개 시·군 가운데 14곳에서 승리했다. 시 단위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곳은 춘천이 유일하다.

    춘천시장선거 승리도 쉽지 않았다. 육동한 춘천시장 당선인과 최성현 국민의힘 후보 간 초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2일 새벽 인구밀집 지역인 석사동, 퇴계동, 강남동 등의 투표함이 열리면서 육 후보에게 승리의 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개표 결과 춘천시 전체 읍·면·동 25곳 중 최 후보 19곳, 육 당선인은 6곳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육 당선인이 앞선 석사동, 퇴계동, 강남동, 동면, 소양동, 후평2동 선거 결과가 최 후보와의 간격을 벌리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컨벤션 효과와 민주당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한 이번 지방선거에서 춘천시장선거 승패는 ’인물론‘과 ’보수표 분열‘이 핵심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공천에 반발한 이광준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당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표 분열로 육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육 당선인과 최 후보의 표차는 단 1049표로, 이 후보가 획득한 1만2903표(9.53%)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육동한 춘천시장 당선인이 3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민이 보내준 축하 화환을 보여주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육동한 춘천시장 당선인이 3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민이 보내준 축하 화환을 보여주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정치권에서는 육 당선인의 승리를 두고 ‘인물론’을 앞세운 것이 중도층의 표심을 얻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춘천시민들의 ‘전략 투표’ 결과라고 풀이하는 해석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주지만 일을 잘하는 시장에게 정치성향과 무관한 지지를 보내는 실리를 추구했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광역의원 당선인 7명 가운데 6명이 국민의힘 후보였다. 기초의원 의석도 절반 이상이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돌아갔다.

    기초단체장은 광역단체장에 비해 시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가 예산을 다룬 경험이 풍부한 야당 소속 육 당선인을 선택하는 게 낫겠다는 시민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민주당 강원도당 관계자는 “어려운 선거구도를 극복한 요인은 딱 하나, ‘육동한 인물론’이었다”며 “육동한 당선인과 타 후보 간 경력에 큰 차이가 있는 만큼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국민의힘의 소극적 지지층과 무당층 유권자들에게 인물론이 먹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당은 공직자가 많은 지역 특성도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김철빈 도당 사무처장은 “공직자들은 당보다 후보 인물론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며 “지역 공무원들이 사석에서 제3자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처럼 육동한 당선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성현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드려 죄송하다”며 “경선부터 시작해 국민의힘 춘천시장선거 후보로 출마하기까지 고난과 역경이 도처에 즐비해 있던 쉽지 않은 길의 연속이었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하지만 언제나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이 계셔 행복했고 지쳐도 다시 일어서 앞으로 헤쳐 나아갈 수 있었다”며 “결코 여기서 멈춰 서지 않고 앞으로도 춘천의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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