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호 강원도교육감] ‘38년 교육전문가’에서⋯‘강원교육수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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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38년 교육전문가’에서⋯‘강원교육수장’으로

    29.51% 득표, 2위와 6.55%p 차로 당선 확정
    수학교사로 교편 잡은 후 38년 동안 교육자로
    도교육청 과장‧춘천교육장 등 행정가 경험도
    12년만 보수교육감 시대 “기초교육강화” 약속

    • 입력 2022.06.02 10:30
    • 수정 2022.06.04 00:13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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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호(69) 강원도교육감 당선인이 재도전 끝에 강원도교육 수장 자리에 올랐다. 

    신 당선인은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강원도교육감 선거에서 29.51%(21만523표)를 얻어 22.96%(16만3816표)를 받은 강삼영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 강원도교육감 선거는 보수와 진보진영 모두 단일화에 실패해 6명의 후보가 선거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합을 벌였다. 또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5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판세를 점치기 쉽지도 않았다. 

    하지만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38년 교육전문가’라는 전문성을 각인시킨 신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당선인이 춘천시 후평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시된 뒤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당선인이 춘천시 후평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시된 뒤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뒤 “심각한 학력 저하와 편향된 이념, 구성원 갈등으로 혼란에 빠진 강원교육을 바로 잡으라는 도민의 명령에 반드시 답하겠다”고 밝혔다. 

    ▶초‧중학교 학생회장 맡는 등 리더십 돋보여

    신 당선인은 1952년 홍천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신 당선인은 직업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거주지를 자주 옮겨 다녔다. 6살 때부터 춘천 남산면 창촌리 외갓집에서 머물기 시작했다. 

    신 당선인은 남산초등학교에 입학해 전교 어린이회장을, 창촌중학교 진학 후 전교 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이 뛰어난 학생이었다. 공부도 곧잘 했던 신 당선인은 춘천에서 명문으로 손꼽히는 춘천고등학교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신경호 강원도교육감 당선인 중학교 시절. (사진=신경호 강원도교육감 당선인 선거캠프 제공)
    ​신경호 당선인 중학교 시절. (사진=신경호 강원도교육감 당선인 선거캠프 제공)

    역경도 있었다.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아 국비로 공부할 수 있는 한국해양대학교 항해과에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신 것이다. 신 당선인은 낙담하지 않았고, 수학교사인 스승의 권유로 지원한 강원대학교 수학교육과에 합격하면서 교육자의 길을 예고했다.

    대학에 입학해선 학군단에 들어갔다. 졸업과 동시에 육군 소위로 임관한 신 당선인은 최전방에서 관측장교와 전포대장으로 복무했다. 임관할 땐 성적이 뛰어난 장교에게 주는 육군 참모총장상을 받기도 했다. 

    ▶1976년부터 수학교사로 교단, 교육행정가 경험도

    신 당선인은 1976년 삼척시 도계여중 수학교사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인 교육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어 홍천농고, 홍천고, 상장중, 소양중, 춘천중, 사내고, 북원여중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가르침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신 당선인은 교직 생활 중 강원대 계절제 교육대학원에 다니며 수학교육을 전공해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정선 나전중 교감, 횡성 안흥중‧고교 교장을 역임했다.

     

    수학교사 시절 신경호 당선인. (사진=신경호 강원도교육감 당선인 선거캠프 제공)
    수학교사 시절 신경호 당선인. (사진=신경호 강원도교육감 당선인 선거캠프 제공)

    일선 교육 현장에서 물러난 신 당선인은 강원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춘천교육지원청 춘천교육장으로 일하며 교육행정가 경험을 쌓기도 했다.

    퇴임을 앞두고선 작은 학교 문제를 해결해보겠다며 학생이 서른 명 남짓인 춘천 신포중 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던 신 당선인은 2015년 정년퇴직을 끝으로 교육자의 길을 마무리했다.

    ▶2018년 민병희 교육감에 8%p 차로 석패

    2018년 신 당선인은 강원도교육감 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무너지고 있는 강원교육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는 이유였다. 신 당선인은 미래의 경쟁력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미룰 줄 알아야 한다며, 학력 향상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 신 당선인은 진보진영 주자인 민병희 교육감의 3선 도전을 위협했다. 신 당선인이 민 교육감과 춘천고‧강원대 수학교육과 동창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육감 선거는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교장 시절 신경호 당선인. (사진=신경호 강원도교육감 당선인 선거캠프 제공)

    당시 민 교육감의 3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가운데 분전했지만, 신 교육감은 8%p 차로 패배했다. 당시 신 당선인은 45.87%(36만1523표), 민 교육감은 54.12%(42만6465표)를 각각 얻었다. 

    ▶12년 만에 보수교육감 시대

    신 당선인은 다시 한번 강원도교육감에 도전했다. 

    출마 선언 후 MS투데이와 만난 신 당선인은 “학부모가 자녀를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학교, 선생님이 설렘으로 출근하는 학교를 만들고자 출마했다. 기초교육을 강화해 대입에서 성과를 내는 학교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외에도 신 당선인은 인성교육 강화, 교육복지 실현, 학교 중심 교육행정을 공약했고, 춘천시민을 비롯한 도민의 선택을 받는 밑거름이 됐다. 

     

    강원도교육감 출마 선언 후 MS투데이 스튜디오에 출연한 신경호 당선인. (사진=MS투데이 유튜브 갈무리)
    강원도교육감 출마 선언 후 MS투데이 스튜디오에 출연한 신경호 당선인. (사진=MS투데이 유튜브 갈무리)

    12년 만에 보수교육감 시대를 연 신 당선인은 “도민의 걱정은 안심으로, 기대는 설렘으로 바뀔 것으로 자신한다. 최고의 강원교육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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