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기준금리 2.5%까지 인상?⋯이자 부담에 춘천 ‘영끌족’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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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내 기준금리 2.5%까지 인상?⋯이자 부담에 춘천 ‘영끌족’ 어쩌나

    한은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 1.75% 결정
    주담대·신용대출 등 시장 금리 상승 폭 높아
    '영끌', '빚투'로 아파트 산 취약 차주 '불안'
    금리 인상으로 1인당 추가 이자 부담 80만원

    • 입력 2022.05.30 00:02
    • 수정 2022.06.01 00:0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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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인상한 데 이어 올 연말 기준금리가 2.50%에 달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까지 나오자 무리한 대출로 아파트 매입에 나섰던 춘천지역 ‘영끌족’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1.75%로 결정했다.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한국은행은 지난 2007년 7·8월 이후 14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도 함께 올랐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시장금리 상승 폭은 더 가파르다.

    지난 16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올해 4월 코픽스 공시 자료를 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84%로 전월(1.72%) 대비 0.12%p 상승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같은 기간 1.50%에서 1.58%로 0.08%p 올랐다.

     

    춘천 퇴계동 아파트 밀집 구역. (사진=MS투데이 DB)
    춘천 퇴계동 아파트 밀집 구역. (사진=MS투데이 DB)

    지난해 춘천 학곡지구 모아엘가 그랑데 청약 당첨 후 중도금 대출을 받은 김모(30‧퇴계동)씨 부부는 금리가 점점 오르자 향후 대출금 상환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중도금 이자 후불제가 적용돼 당장 상환해야 할 시점은 아니지만, 향후 입주 시기가 도래할 때 감당해야 할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코픽스 변동 금리에 2.50%를 더한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김씨가 지난해 12월 초 모아엘가 그랑데 집단 대출 금융기관인 광주은행으로부터 받았던 대출 안내장에는 당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 1.29%에 2.50%를 더해 예상 금리가 3.79%로 고지돼있었다.

    그러나 코픽스 금리가 빠르게 오르며 올해 1월 결국 4.19%(1.69%+2.50%)로 1회차 4208만원의 중도금 대출을 실행했다. 코픽스 변동에 따라 오는 7월 실행될 2차 중도금 대출 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김씨는 “당초 계획보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분양권을 계속 가져갈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고 걱정했다.

     

    춘천 학곡지구 모아엘가 그랑데 청약 당첨 이후 광주은행을 통해 중도금 대출을 실행한 김모(30)씨의 대출 내역. 코픽스 변동 금리가 적용돼 향후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사진=독자 제공)
    춘천 학곡지구 모아엘가 그랑데 청약 당첨 이후 광주은행을 통해 중도금 대출을 실행한 김모(30)씨의 대출 내역. 코픽스 변동 금리가 적용돼 향후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사진=독자 제공)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9월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되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2020년 말과 비교해 3조2000억원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대출자 한 명당 이자 부담도 기준금리가 0.25%p 오르면 289만6000원에서 305만8000원으로 16만2000원 늘어난다. 지난 9개월간 기준금리 1.25%p 인상에 따른 대출자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80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2.25~2.50% 선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남아있어 시중은행 대출금리 역시 7%대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춘천지역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 유동 자금으로 움직이던 때와는 지역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달라졌다”며 “최근 아파트 매입에 대한 문의는 투자보다는 실수요 중심으로 움직이는 분위기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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