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사장님’이 사라졌다⋯팬데믹에 더 취약했던 강원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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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사장님’이 사라졌다⋯팬데믹에 더 취약했던 강원 자영업
  •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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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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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강원본부, 강원 자영 업황 분석해 발표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 감소 폭 커
춘천 내 비임금근로자 2년 새 2900명 줄어
산업 구조 다변화, 관광업 지속 성장 과제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춘천을 포함한 강원지역의 자영업자가 겪은 피해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더 거셌던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은행 강원본부 고지성 과장이 작성해 발표한 ‘팬데믹 이후 강원지역 자영업황의 특징적 변화 및 향후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지역은 팬데믹 이후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크게 감소하는 등 영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업황 부진이 누적돼왔다.

지난 2020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월평균 5000명이 감소했다.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보합 수준으로 움직였다. 이는 직원 없이 일하는 ‘나 홀로 사장님’ 등 소상공인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있는 자영업자와 비교해 위기에 취약했다는 의미다.

전국 평균으로 보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월평균 9만3000명씩 줄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6만1000명 증가한 것과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고용원 유무별 자영업자 증감 추이. 강원지역에서는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의 감소 폭이 전국 대비 크게 나타났다. (자료=한국은행 강원본부)  
고용원 유무별 자영업자 증감 추이. 강원지역에서는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의 감소 폭이 전국 대비 크게 나타났다. (자료=한국은행 강원본부)  

지난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자영업자 수의 추이가 다른 지역과 비슷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 따라 도내 자영업자가 직격탄을 맞은 것은 방역 조치에 취약한 업종에서 더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또 지역 내 자영업 사업체의 규모가 작고 영업기반이 취약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본지가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춘천지역 자영업자와 무보수 가족 근로자 등을 포함한 비임금근로자는 지난 2019년 하반기 3만8700명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하반기에는 3만5800명으로 2900명(7.5%) 줄었다.

강원지역의 관광산업 관련 밀집도는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지역 내 개인 사업자당 총 수입금액 등 수익성은 더 낮게 나타나 코로나19 등 변수에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의 가계대출 측면에서는 대면 서비스업과 고령층에서 대출이 증가하면서 향후 금리 상승 및 업황 부진 시 위험 요소로 작동할 가능성도 지적됐다.

 

최근 자영 업황이 악화하면서 폐업이 늘어나자 춘천지역 상가 건물에 곳곳에 '임대 문의' 안내가 내걸리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최근 자영 업황이 악화하면서 폐업이 늘어나자 춘천지역 상가 건물에 곳곳에 '임대 문의' 안내가 내걸리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특히 강원지역 자영업자의 평균 연령은 전국 대비 2.2세 높았으며, 교육과 소득수준은 전국과 비교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역 자영업 밀집도는 2019년 기준 1000명당 88.5곳으로 전국 평균(73.9곳)을 크게 웃돈다. 이처럼 숙박‧음식점업, 여가 서비스업 등 대면 서비스업의 밀집도가 높아 다른 지역에 비해 폐업 위험도 크게 나타나는 등 자영업자 간 경쟁이 심화됐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향후 팬데믹과 같은 위기를 대비하고 강원지역 자영업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산업 구조의 다변화를 지속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자영업에 큰 영향을 끼치는 관광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스마트 관광 등을 도입하고 관광 편의를 위한 인프라 개선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백브리핑 자리에서 최재용 한국은행 강원본부장은 “자영업 비중이 높은 강원지역 경제가 소득이나 금리 변동, 자금 조달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지자체에서 팬데믹 관련 각종 지원책이 종료되는 시점 이후를 준비할 때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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