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국악교육 현행 유지키로⋯ 춘천 국악계 환영
  • 스크롤 이동 상태바

    교육부, 국악교육 현행 유지키로⋯ 춘천 국악계 환영

    국악교육 축소 논란에 국악계와 교육부 갈등 
    교육부, 1차 시안 발표 후 현장 의견 수렴
    국악 관련 표현 살리고 개념 체계표 유지
    춘천 국악계, 현행 유지 개정안에 한시름 놔

    • 입력 2022.05.18 00:01
    • 수정 2022.05.19 07:11
    • 기자명 조아서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악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 문화제에서 시민들이 국악교육 정상화를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악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 문화제에서 시민들이 국악교육 정상화를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악교육 축소 방침을 둘러싸고 빚어진 교육부와 국악계의 갈등이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국악교육과정을 개정할 때 현행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국악계의 갈등은 오는 2025년부터 음악 수업에서 국악교육이 대폭 축소될 우려가 있다는 해석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새 교육과정 총론의 주요 사항에서 2022년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 중 국악교육 가이드라인이 대거 삭제된 탓이다.

    국악계는 국악 개념이 포함된 개념체계표가 2022 교육과정의 시안 연구에서 빠지고, 음악 교과의 성취기준에서 국악 관련 기준이 누락되면서 국악교육을 홀대한다며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17일 국악 관련 내용을 예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신진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 과장은 MS투데이와의 전화에서 “원래 국악교육을 축소하려던 계획이 아니었으며 1차 연구진에서 현장의 목소리와 국악계의 우려를 반영해 현행을 유지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또 “2차 연구는 1차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기조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교육 종사자들과 국악계의 의견을 충분히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유라 춘천시립국악단 단장. (사진=MS투데이 DB)
    이유라 춘천시립국악단 단장. (사진=MS투데이 DB)

    춘천 국악계는 지역 교육 현장에서는 국악교육의 명맥이 전적으로 공교육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며 교육부 방침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춘녀 한국국악협회 강원도지회장은 “국악교육을 없애 버린다는 것은 정체성을 가르치지 않겠다는 말과 같았다”며 “국악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반영한 정책적인 변화가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유라 춘천시립국악단 초대 단장은 “국악계가 한목소리를 내 국악교육이 제자리를 찾을 것 같아 다행”이라면서도 “이번을 계기로 국악인들은 후학을 양성하는 임무에 더욱 집중하고, 수준 높은 교육과 공연으로 국악을 널리 알려 확실히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악교육 축소로 강원 국악계 전공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을 우려했던 ‘국악강사풀제’ 예술강사들은 교육과정 확정 전에는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000년 시작된 ‘국악강사풀제’는 전문예술인 공연 감상 기회 제공과 국악교육 전문성 강화를 위해 각 학교에 예술강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교육 현장에서 국악을 가르치는 홍성순 강원민예총 풍물굿협회장은 “이달 말 춘천 국악계와 예술강사노조가 모여 한목소리를 내려 했지만 교육부의 방침 발표로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상태”라며 “고용불안에 시달리면서도 자긍심과 사명으로 일하던 예술강사들에게 국악교육 축소는 청천벽력과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확정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