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극장가 ‘팝콘’ 파워⋯ 밀려드는 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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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극장가 ‘팝콘’ 파워⋯ 밀려드는 관객들

    취식 가능해진 지난달 25일 기준 영화 관객 급증
    강원도 영화관 관객 수 같은 기간 311.7% 올라
    마블 신작에 이어 국내 기대작 개봉 앞두고 기대
    코로나19로 축소한 인력 탓에 현장에선 과로 호소

    • 입력 2022.05.13 00:01
    • 수정 2022.05.15 00:07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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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영화관에서 팝콘 섭취가 가능해지면서 영화관 관객과 매점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사진=조아서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영화관에서 팝콘 섭취가 가능해지면서 영화관 관객과 매점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사진=조아서 기자)

    코로나19 이후 2년여 만에 춘천 영화관이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달 18일 거리두기 완화로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고, 25일에는 영화관 내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영화관 나들이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영화관입장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을 수 있게 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2주간 강원도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11만5784명으로 취식 금지 기간이었던 직전 2주(4월 11~24일 2만8123명)와 비교해 311.7% 급증했다.

    특히 두터운 국내 팬층을 자랑하는 마블 신작 ‘닥터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지난 4일 개봉한 뒤 예매율 70% 내외(11일 기준 68.1%)를 기록하며 관객 유치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는 18일엔 국내 기대작인 ‘범죄도시2’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극장가의 활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관 취식이 허용된 지난달 25일 관객들이 상영관으로 가지고 들어갈 음식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화관 취식이 허용된 지난달 25일 관객들이 상영관으로 가지고 들어갈 음식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시에 매점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 기간 내내 타격이 컸던 업계가 매출 회복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CGV에 따르면 취식 제한 해제 전(4월 11일~24일)보다 취식 제한이 풀린 2주간(4월 25일~5월 8일) 전국 관객수가 3.6배 정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CGV 매점 매출은 6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롯데시네마 춘천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20%에 미달하던 매점 이용률이 최근 30% 중후반까지 올라 10명 중 3~4명꼴로 매점에서 팝콘, 콜라 등 간식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가박스 남춘천점도 코로나19로 음료 섭취만 가능했던 기간 동안 10명 중 2명에 불과했던 매점 이용객이 취식 허용 이후 3명 중 1명꼴로 늘어 음료와 팝콘 구매비율이 크게 늘었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에는 코로나19 창궐 전인 2019년 어린이날보다 17.9% 증가했다.

    이진 메가박스 남춘천점 점장은 “2년여간 눌러왔던 관객의 욕구가 폭발하면서 업계의 여러 지표가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수치로 회복했다”며 “곧 개봉을 앞둔 범죄도시2가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박스 남춘천점 매점에서 구매한 제품을 상영관에서 먹을 수 있다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메가박스 남춘천점 매점에서 구매한 제품을 상영관에서 먹을 수 있다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하지만 갑자기 늘어난 관객들로 현장에서는 업무 과중을 호소하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관객들은 늘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줄어든 인력은 충원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6일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이러한 현장의 문제를 꼬집는 CGV 영화관 직원의 불만글이 올라왔다. 게시물 작성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영화관마다 직원 6~7명과 아르바이트생 20~50명이 일했지만 현재 직원 3명이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며 인력난을 호소했다.

    춘천 영화관 역시 사정이 같았다.

    롯데시네마 춘천점 관계자는 “서울보다 지역의 인력난이 더욱 심각하다. 근무 인원은 직원 4명과 아르바이트생 6명이다”며 “직원 2명과 아르바이트생 1명이 한 조를 이뤄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닥터스트레인지 개봉 이후 하루 200명을 넘지 못했던 관객수가 1000명대까지 늘었는데 일하는 사람은 그대로라 보장된 휴게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어린이날에는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CGV 커뮤니케이션팀은 MS투데이에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인지하고 내부적으로 직원 채용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충원 규모는 미정이지만 직원과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인력 문제를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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