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기 힘들다"⋯강원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국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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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고살기 힘들다"⋯강원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국 1위

    강원 물가 5.9% 올라⋯14년여만 최고치
    강원 특성상 유가 상승 체감 더 높은 탓
    택시비, 가스비 인상도 물가 상승 요인

    • 입력 2022.05.04 00:01
    • 수정 2022.05.05 00:20
    • 기자명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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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강원지역 물가 상승세가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강원통계지청의 ‘강원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4월 도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9% 오르며, 지난 2008년 9월 이후 14년여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4.8%)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일 뿐 아니라 17개 시·도 중 1위다.

    품목 성질별로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대부분 품목이 비싸졌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해 농·축·수산물 2.5%, 공업제품 9.8%, 전기·수도·가스 7.5%는 물론 서비스도 3.5% 상승했다.

    올해 장바구니 물가를 비롯한 핵심 생활 물가의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강원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년 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래픽=클립아트코리아)

    도내 물가상승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두드러지는 배경으로는 휘발유나 경유를 비롯한 공업제품의 상승세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정할 때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품목별 가중치를 다르게 부여한다. 지역별로 품목별 의존도에 따라 소비자들의 물가 체감이 다른 점을 반영하는 것이다.

    강원지역의 경우 대중교통 등이 활성화돼 있지 않고, 물류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유가의 영향이 크기에 가중치도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지속하고 있는 고유가 현상이 전국과 비교해 도내 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나게 된 원인이다.

    강원통계지청은 “가중치가 높은 휘발유, 경유 등의 상승세가 도내 소비자물가 급등을 견인했다”며 “강원지역 특성상 물류비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유가가 올라가며 물류비도 크게 오른 탓”이라고 설명했다.

    춘천을 비롯한 도내 택시요금이 오른 점도 반영됐다.

    앞서 지난 4월 25일부터 도내 택시 기본요금은 3300원에서 3800원으로 15.1% 인상됐다. 이러한 점이 반영되면서 도내 서비스 요금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3.5% 올라갔다.

    강원통계지청 관계자는 “지역별 가중치가 다르므로 강원지역이 특히 더 비싸졌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택시요금이나 도시가스, 기름값 등이 오르면서 아무래도 체감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은 맞다”고 밝혔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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