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곧 탄생의 이음동의어”⋯ 이외수 소설가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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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은 곧 탄생의 이음동의어”⋯ 이외수 소설가 영면

    춘천 호반장례식장 발인식⋯ 마지막 길 배웅
    유족·지역문인들·문하생 오열과 통곡 이어져
    화천 감성마을 둘러본 뒤 춘천안식원에 봉안

    • 입력 2022.04.29 11:30
    • 수정 2022.05.01 00:02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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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수 선생의 추도식이 29일 오전 7시 30분 춘천 호반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추도사를 맡은 최돈선 춘천문화재단 이사장이 고인의 안식을 기원하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이외수 선생의 추도식이 29일 오전 7시 30분 춘천 호반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추도사를 맡은 최돈선 춘천문화재단 이사장이 고인의 안식을 기원하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강원도 대표 소설가 이외수 선생의 장례 절차가 닷새간 일정을 마치고 마무리됐다.

    지난 25일 별세한 이외수 선생의 발인식이 29일 춘천 호반장례식장에서 유가족과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애도 속에 엄수됐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진행된 추도식에는 배우자 전영자씨와 아들 이한얼·진얼씨 등 유가족을 비롯해 생전 고인과 인연을 맺은 이들이 참석해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추도사를 맡은 최돈선 춘천문화재단 이사장은 “50년지기 친구가 떠나 안타까운 마음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이외수 선생이 새롭게 시작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며 “편히 잠들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

    장남 이한얼씨는 ‘아버지’ 이외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가진 거 없이 태어났지만 당신의 가족을 꾸리고, 사랑을 베풀고, 작가로서 가족을 부양했다”며 “이제야 아버지를 조금 이해할 것 같은데 이렇게 보내드려야 해서 마음이 아프다”고 울먹였다. 이어 “남기신 작품들이 빛바래지 않도록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차남 이진얼씨는 생전 고인이 썼던 짧은 글귀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어떤 시공에서도 끝을 의미하는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이란 언제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것, 즉 달리 말하면 죽음은 곧 탄생의 이음동의어다.”

    이어 오전 8시쯤 진행된 발인식에는 고인을 모셨던 감성마을 문학교실 연수생, 문하생과 지역 문인들이 차례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배우자 전영자씨가 이외수 선생의 영정사진을 쓰다듬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배우자 전영자씨가 이외수 선생의 영정사진을 쓰다듬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영정과 위패는 차남 이진얼씨가 들었다. 배우자 전씨는 해맑은 미소를 띤 고인의 영정사진을 쓰다듬으며 오열해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검은색 리무진까지 운구를 마친 뒤 유족들은 다시 짧은 묵례를 했다. 고인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는 오전 8시 30분쯤 빈소를 떠나 춘천안식원으로 향했다. 운구를 맡은 DJ 하심씨는 “선생님 곁에서 생활하며 삶의 멘토로 모셨었다”며 “쾌차하시던 중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상황이 나빠져 충격과 슬픔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오열과 통곡이 이어지던 고인의 마지막 길에 함께하며 “아침부터 내리던 빗줄기가 춘천안식원에 오자 그쳤다”며 “더러운 먼지가 깨끗이 씻겨 내려가고 맑게 갠 하늘을 보니 고인 가는 길이 환할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위로했다.

     

    (왼쪽부터) 유족과 고인을 모셨던 감성마을 문학교실 연수생, 문하생과 지역 문인들이 29일 화천 상서면 감성마을에 위치한 이외수문학관에 들려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이외수 선생의 영정사진과 위패, 유골함이 이외수박물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유족 관계자)
    (왼쪽부터) 유족과 고인을 모셨던 감성마을 문학교실 연수생, 문하생과 지역 문인들이 29일 화천 상서면 감성마을에 위치한 이외수문학관에 들려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이외수 선생의 영정사진과 위패, 유골함이 이외수박물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유족 관계자)

    화장을 마친 뒤엔 유골함을 싣고 고인이 생전 마지막까지 작품 활동을 했던 화천 감성마을로 향했다. 이외수 소설가는 춘천안식원에 안치돼 영면에 들어간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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