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 장례 첫날 외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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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외수 장례 첫날 외롭지 않았다
  •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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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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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호반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중앙·지역 정치·문화계 인사 발길
“강원도 감성을 대변하던 소설가”
춘천 문화계 인사들 “소중한 벗 잃어”
26일 춘천 호반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외수 소설가의 빈소. (사진=조아서 기자)
26일 춘천 호반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외수 소설가의 빈소. (사진=조아서 기자)

26일 춘천 호반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외수 선생의 빈소에는 환한 미소를 지은 고인의 영정사진이 놓였다. 이외수 선생의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 중 영정사진을 고르다 고인 특유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담겨 있어 골랐다고 한다.

고인의 장남 이한얼씨가 심사숙고해 고른 사진이다. “언제 찍은 사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이외수문학관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조문객들이 아버지의 밝은 모습을 기억했으면 해서 골랐습니다.”

오전 10시쯤 차려진 빈소에는 각계에서 보낸 조화가 밀려들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 정연태 국민의힘 국책자문위원회 뉴미디어특위 위원장,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 소장부터 송영석 해냄출판사 대표, 김희정 춘천문화재단 사무처장, 이주한 춘천교육대학교 총장, 남진원 강원도문인협회 회장, 김홍주 춘천민예총 회장, 허진호 영화감독, 김태화 가수 등 중앙 정치계 인사와 지역 예술인이 조화를 보냈다.

복도를 꽉 채운 화환들은 빈소 앞을 지나 길게 이어졌다. 30개를 넘어서면서 더 이상 화환을 둘 곳이 없어 리본띠만 잘라서 보관하기 시작했다. 유족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에 조문객들이 여유를 두고 문상할 수 있도록 장례는 5일장으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6일 고 이외수 소설가의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6일 고 이외수 소설가의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정치·문화계 인사들 추모 이어져

화환뿐만이 아니다. 문상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생전 이외수 선생과 인연이 닿았던 사람들이나 중앙·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장례 첫날인 26일 최문순 강원도지사, 방송인 최양락·팽현숙 부부, 최돈선 춘천문화재단 이사장, 유진규 마이미스트 등이 문상했다.

오전 11시 10분쯤 빈소를 찾은 최 지사는 조문 후 배우자인 전영자 여사와 마주 앉아 10여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최 지사는 “강원도의 감성을 대변하던 대표 소설가가 떠나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며 “생전 강원도를 사랑했던 고인의 마음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고인의 에세이 ‘하악하악’의 삽화를 그린 정태령 화가는 영정사진 앞에서 슬픔을 주체하지 못한 채 끝내 통곡했다.

낮 12시 30분쯤 최양락·팽현숙 부부가 함께 빈소를 찾았다. 고인과 최씨는 지난 2017년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최씨는 “프로그램 ‘알까기’부터 연을 맺으며 평소 코미디를 좋아하는 고인과 전유성씨까지 셋이서 특별한 인연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팽씨는 “우리 부부를 아껴주시던 큰 어른”이라고 덧붙였다. 팽씨는 영정사진을 바라보다가 눈시울을 붉히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26일 빈소를 찾은 방송인 최양락·팽현숙 부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26일 빈소를 찾은 방송인 최양락·팽현숙 부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아서 기자)

▶빈소 지키는 춘천의 오랜 벗들

고인과 오랜 단짝 친구로 알려진 최돈선 춘천문화재단 이사장도 조문을 와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가난했던 시절 고인과 동고동락한 그는 “이외수는 형제보다 더 친한 친구”라고 설명했다. 최 이사장은 “고인은 내게 질투와 존경의 대상이었다”며 “한국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해 센세이션한 충격으로 문학계의 흐름을 바꾼 인물”이라고 칭찬했다.

이날 아침부터 빈소를 지킨 30년지기 유진규 마이미스트는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장발 시절 형을 닮았다는 소리에 자존심이 상해 머리를 잘랐었다”는 일화를 꺼냈다. 그는 “나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지지를 보내는 형에게 많이 의지했다”면서 “투병 소식을 들었을 때 기적이 일어나기를 꿈꿨다”고 했다. “노는 것을 참 좋아했던 형에게 마지막으로 해드릴 수 있는 건 밝고 유쾌한 장례를 치러 드리는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고인의 빈소는 이날 오전 10시 호반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27일 오전에는 특1호실로 옮겨 남은 장례를 치른다. 29일 오전 7시 30분 발인하며 춘천안식원에서 화장할 예정이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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