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급등에⋯강원도 중산층 살 수 있는 아파트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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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값 급등에⋯강원도 중산층 살 수 있는 아파트 급감

    중위 소득으로 아파트 중 82.8%만 구입 가능
    대출 껴도 전체 물량의 17.2%는 '언감생심'
    외지 자본 유입으로 아파트 시세 폭등 영향

    • 입력 2022.04.26 00:02
    • 수정 2022.04.28 06:11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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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춘천을 포함한 강원지역 아파트 시세가 크게 오르면서 중간 수준의 소득을 가진 가정이 살 수 있는 아파트의 비율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실이 국회 예산정책처로부터 제출받은 2017~2021년 ‘광역시도별 주택구입물량지수 현황’에 따르면 강원지역 중위소득 가구의 주택구입물량 지수는 지난해 82.8%로 1년 전(94.5%)과 비교해 11.7%p 하락했다.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자기자본과 대출 가능한 금액을 통해 전체 아파트 물량 중 살 수 있는 주택의 비율을 계산한 것이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일반적인 소득 수준의 가구에서 구입 가능한 주택 물량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위소득은 전체 가구의 소득 순위 가운데 중간에 해당하는 소득층을 말한다.

     

    최근 5년간 시도별 주택구입물량지수 추이. (자료=정우택 의원실)
    최근 5년간 시도별 주택구입물량지수 추이. (자료=정우택 의원실)

    지난해 강원 지역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전국 평균(44.6%)이나 서울(2.7%) 등에 비해 높아 다른 지역에 비해 주택 매입에 부담이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지난 한 해 아파트 시세가 가파르게 오른 영향으로 전년 대비 크게 낮아지면서 5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이 수치는 △2017년(85.5%) △2018년(93.1%) △2019년(97.2%) △2020년(94.5%) △2021년(82.8%) 등이다.

    지난해 기준 강원도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전남(84.3%)과 경북(84.2%)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강원도의 주택 가격이 저렴한 편이긴 하지만, 강원도에서도 점차 집값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강원지역은 평균 소득이 낮은 지역 중 하나다. 가구소득 산출의 기준이 된 고용노동부 노동통계조사의 가장 최근 자료를 살펴보면, 2019년 기준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강원지역 월 급여 총액은 304만9958원이다. 전국 평균(340만5769원) 보다 35만5811만원(10.4%) 낮으며 전국 17개 시‧도 중 광주(294만2622원), 대구(290만8433원), 제주(271만704원)에 이어 세 번째로 급여 수준이 적다.

     

    춘천지역 아파트 중간 가격 추이. (자료=한국부동산원)
    춘천지역 아파트 중간 가격 추이. (자료=한국부동산원)

    지난해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소득이나 물가 상승률 보다 훨씬 가팔랐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춘천 지역 아파트 시세의 중간가격은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2억원 고지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10월(1억4950만원)과 비교하면 만 4년 만에 5050만원(33.8%) 치솟았다. 올해 3월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중위가격은 2억40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우택 의원은 “지난 5년 동안 중위소득 국민이 구입할 수 있는 주택이 크게 줄었다”며 “새로 들어서는 윤석열 정부는 중산층의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이 없도록 부동산 정책 설계를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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