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강원도교육감선거 후보 단일화 자중지란··· 단일화 다시 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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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지방선거]강원도교육감선거 후보 단일화 자중지란··· 단일화 다시 원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추진기구 출범 물꼬
    강원교육발전연구소 보수진영 단일화 어려움
    민성숙·조백송·최광익 예비후보 연대 논의 무산
    단일화 논의 원점··· 후보 간 단일화 관측 나와

    • 입력 2022.04.20 00:02
    • 수정 2022.04.21 00:08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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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교육감선거 후보 등록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뚜렷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강원도교육감선거 후보 등록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뚜렷한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강원도교육감선거에 8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하면서 ‘자중지란’을 겪고 있다.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예비후보 등을 중심으로 ‘단일화 논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각 진영에서 단일화 기구를 통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조차 확정하지 못하는 등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일화를 위해 토론이나 여론조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후보자 등록(5월 12~13일)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진보진영 예비후보들은 최근에야 단일화 추진기구를 출범하면서 첫걸음을 뗐다. 강삼영·문태호 강원도교육감선거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원주에서 첫 대면 회의를 갖고 의견을 공유했다. 박정원 상지대 명예교수가 단일화 기구 위원장으로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기구는 가능하면 빠른 시일 안에 단일화 방식의 합의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단일화 기구 간사 역할을 맡고 있는 김기석 강원대 교수는 “논의 분위기는 좋았으나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합의해야 하는 이야기라 팽팽한 지점이 있다”며 “이번 주 안에 결론이 나지 않으면 단일화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두 예비후보의 단일화 방식에 이견이 감지되고 있어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

    보수진영 예비후보들은 강원교육발전연구소를 통한 단일화에 합의하고 이달 초 단일화 방법 일부를 합의했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김진선 강원교육발전연구소 이사장은 19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지만 취소했다.

    신경호·유대균·원병관 예비후보 간에 단일화 방식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재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여론조사 횟수와 가산점 부여 등은 ‘1회 진행’ ‘가산점 없음’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여론조사 문항 등 세 가지 쟁점에서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론조사에 ‘적합도’만 넣을지, ‘경쟁력’을 포함할지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락회 등 교육계 원로가 제시한 중재안도 불발됐다.

    김남철 강원교육발전연구소 사무총장은 “단일화 방식에 대한 후보 간 입장 차이로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며 “최대한 협상안을 이끌어내서 빠른 시일 내에 봉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와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빠져 있었던 민성숙·조백송·최광익 예비후보 3명이 연대를 위한 논의를 시작하면서 대결 구도에 변수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들 예비후보의 단일화 추진 결과에 따라 최종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나왔지만 추가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조백송 예비후보는 “3자 연대에 대한 의견도 공유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반전교조 연대투쟁을 제안한 만큼 보수진영 예비후보들과 자연스럽게 단일화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광익 예비후보는 “아이들을 살리고 학교를 살리겠다는 뜻이 같다면 누구와도 연대가 가능하다”며 “전교조 측만 아니라면 공감대를 열어두고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성숙 예비후보는 논의 초반부터 단일화 제안을 거절하고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의 선거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민 후보는 “모든 여성을 대표해서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며 “후배 여성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강원교육은 여성의 장점이 필요한 시기로 민병희 교육감이 마련해 놓은 하드웨어에 섬세하게 소프트웨어를 채워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잇따른 단일화 논의들이 불투명해지면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될 가능성도 나온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단일화를 위한 예비후보들 간 물밑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단일화 기구를 거치지 않는 방식이다.

    유대균 예비후보는 “도민들이 중도보수 예비후보들의 단일화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협력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며 “일부 예비후보가 단일화 의지가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연구소를 통한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단계로서는 다른 방식으로 합의를 이뤄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예비후보 난립은 적절하지 않은 만큼 예비후보들이 마음을 합해서 도민이 편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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