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지원금 ‘앱’으로 신청···첫날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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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회복지원금 ‘앱’으로 신청···첫날부터 ‘삐걱’

    일상회복지원금 신청 첫날 '나야나' 앱 먹통
    "답답하다" 앱 게시판에 시민 불만 속출해
    '직접 가서' 신청하려면 6월까지 기다려야

    • 입력 2022.04.19 00:01
    • 수정 2022.04.20 06:35
    • 기자명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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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가 모바일 앱 ‘나야냐’를 통해 일상회복지원금 접수를 시작한 가운데 신청 첫날부터 ‘먹통 현상’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18일 오전 9시, MS투데이 취재진이 직접 나야나 앱을 통해 지원금 신청을 시도했지만, 접속 장애로 신청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오전 9시 일상회복지원금 신청 배너가 떴지만(좌측), 접속 장애(우측)가 일어난 모습. (사진=나야나 앱 갈무리)
    18일 오전 9시 일상회복지원금 신청 배너가 떴지만(좌측), 접속 장애(우측)가 일어난 모습. (사진=나야나 앱 갈무리)

    이에 대해 춘천시 행정지원과 관계자는 “오전 9시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했는데, 시민들이 몰리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파악하고 조치 중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오후 2시 30분 취재진이 재차 신청을 시도한 결과, 여전히 앱을 통한 본인인증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나야나 앱 게시판에는 계속되는 오류에 “인증요청 중 계속 오류가 발생한다”, “언제 해결이 가능하냐”는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급기야 이날 오후 게시판에는 “시스템 통신 문제로 정상적으로 신청됐으나 화면상에서 신청 오류로 표시돼 신청 내용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일상회복지원금 신청과 관련해 불편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공지가 등록되기도 했다.

     

    지원금 신청 첫날인 18일 나야나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게시판에는 시민들의 불만글이 올라왔다. (사진=나야나 앱 갈무리)
    지원금 신청 첫날인 18일 나야나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게시판에는 시민들의 불만글이 올라왔다. (사진=나야나 앱 갈무리)

    나야나는 도와 춘천의 ICT 기업 더존비즈온 등이 손잡고 개발한 디지털 전환 플랫폼이다.

    투입한 사업비만 총 51억5000만원이다. 도는 각종 행정서비스의 비대면 이용 등 편의성을 나야나의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신청 첫날부터 삐걱거리며 오명을 남기게 됐다는 지적이다.

    시민 김모(36)씨는 “오늘 지원금 10만원 신청하는 날이라 듣고 앱을 내려받아 신청을 시도했지만, 계속 오류가 나면서 못하고 있다”며 “앱 개발에 들어간 사업비가 제대로 쓰였는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고령자를 비롯한 디지털 소외 계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오는 6월부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오프라인 신청을 통해 선불카드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앱 이용자와 비교해 2달 가까이 수급 시기가 늦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초연금 수급자 등 취약계층은 별도의 신청 없이 계좌 입금이 이뤄진다”며 “고령자의 상당수가 기초연금 수급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지역 내 고령자의 40%는 기초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본지가 사회보장 정보시스템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춘천지역 기초연금 수급률은 60.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내 평균(69.5%)을 밑도는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나야나 앱 사용이 필요한 어르신의 경우 읍면동 사무소 등에서 앱 설치 및 신청 절차를 안내해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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