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 본 레고랜드] 하. ‘착한 테마파크’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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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 가 본 레고랜드] 하. ‘착한 테마파크’ 될 수 있을까

    '레고랜드 운전학원' 한정판 브릭 기념품 인기
    레고로 만든 중앙시장, 춘천 주민들 시선 끌어
    ESG 경영 강조하지만, 시민 단체 반대는 여전

    • 입력 2022.04.18 00:01
    • 수정 2022.05.09 10:51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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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랜드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 건너 춘천 시내 방면. 지역 사회와의 상생 문제는 레고랜드 코리아의 과제로 남아있다. (사진=권소담 기자)

    ▶레고로 구현한 도시 ‘레고 시티’와 ‘미니랜드’
    ‘레고 시티’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구역으로 공항, 항구, 경찰서, 소방서, 기차역, 운전면허 학원, 해상 경비대 등 실제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시설을 놀이기구로 표현했다. 어린이들의 간접적인 직업 체험도 가능하다.

    특히 ‘드라이빙 스쿨’에서는 레고로 만든 자동차를 이용해 운전교습을 받은 후 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물을 이용한 놀이기구인 해상 경비 아카데미, 웨이브 레이서 등은 더워진 날씨에 탑승객이 몰렸다.

     

    레고랜드 리조트 내에서만 한정 판매하는 '레고랜드 운전학원' 레고 브릭 상품. (사진=권소담 기자)
    레고랜드 리조트 내에서만 한정 판매하는 '레고랜드 운전학원' 레고 브릭 상품. (사진=권소담 기자)

    레고 시티 구역의 기념품 판매장인 시티숍에서는 레고랜드 한정으로 판매하는 ‘레고랜드 운전학원(2만500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전 세계 레고랜드 리조트 내에서만 판매해 기념품을 사려는 이들이 많았다.

    ‘미니랜드’는 마스터 레고랜드 빌더들이 레고로 만들어낸 하나의 도시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물과 관광지를 레고 브릭으로 구현해냈다.

    또 소양강 처녀상과 중앙시장, 명동 닭갈비골목, 인형 극장, 애니메이션 박물관 등 춘천지역의 명소도 레고로 표현됐다. 국회의사당‧남산 서울타워‧경복궁 등 서울과 부산, 평창, 속초 등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레고 브릭으로 표현한 춘천 중앙시장. (사진=권소담 기자)
    레고 브릭으로 표현한 춘천 중앙시장. (사진=권소담 기자)

    ▶사회적 가치 엿보이는 ‘디테일’
    레고랜드 테마파크 곳곳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묻어났다. 다양성의 가치를 반영한 레고랜드 코리아의 ESG 경영 행보를 읽을 수 있었다.

    레고 캐슬에 자리 잡은 나이츠 피스트 식당 앞에는 휠체어에 탄 레고 브릭 캐릭터가 있다. 미니랜드에는 지팡이를 짚은 시각 장애인 캐릭터가 함께 한다. ‘무장애 여행 도시’를 천명한 춘천의 관광산업 기조와도 이어진다.

    레고랜드 내 대부분 놀이기구와 공연장은 휠체어와 기타 이동 보조기구를 이용한 출입이 가능하다. 브릭 스트리트에서는 휠체어를 유료로 대여할 수 있다. 또 테마파크 내에서 시각 장애인 안내견을 동반할 수 있으며 대기 줄에서 손님과 안내견이 함께 있는 것도 가능하다.

     

    휠체어를 탄 중세 유럽의 기사 형상의 레고 브릭. (사진=권소담 기자)
    휠체어를 탄 중세 유럽의 기사 형상의 레고 브릭. (사진=권소담 기자)

    채식주의자를 위해 ‘베지버거(7000원)’를 판매, 식사를 제한하는 방문객을 위한 메뉴도 갖췄다.

    레고랜드 코리아 측이 춘천시와의 상생 협력 방안에 합의하면서 레고랜드 직원 구내식당 식자재의 30%를 지역 농산물로 사용하기로 했다.

    환경과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노력도 보인다. 식당에서는 플라스틱 대신 종이 빨대를 이용한다. 940개의 우유 팩을 재사용해 만든 벤치도 곳곳에 설치돼있다. 친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사회적 책임 경영(Governance) 등을 고려한 ESG 경영의 일환이다.

    쓰레기 50% 줄이기와 플라스틱 순환, 음식물 쓰레기 감량 등 춘천시의 제로웨이스트 정책에도 동참한다.

    레고랜드 코리아 관계자는 “테마파크를 방문한 장애인이 친화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미래 가치를 존중하며 지역사회에서 사랑받은 레고랜드 코리아가 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중도 개발 반대 여론은 여전
    레고랜드 개발로 자연경관을 없애고 선사시대 유적을 훼손했다는 지역사회의 비판론은 여전하다. 지난달 26일 레고랜드 준공식에 앞서 중도문화연대, 레고랜드 범시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는 레고랜드 개장을 반대하는 시위를 열기도 했다.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레고랜드는 춘천의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움”이라고 반발하며 레고랜드 개장을 규탄했다.

    레고랜드 조성에 투입된 강원도의 투명한 예산 공개, 실질적인 고용 창출 및 지역 경제 연계 효과 분석, 선사시대 유적에 대한 후속 관리 등이 과제로 남았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를 찾은 관광객들. (사진=권소담 기자)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를 찾은 관광객들. (사진=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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