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 본 레고랜드] 상. 아이보다 더 신난 ‘어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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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 가 본 레고랜드] 상. 아이보다 더 신난 ‘어른이’

    어린이날 개장 앞둔 레고랜드 코리아
    반년 전 미리 사둔 연간 이용권 개시
    사전 예약 입장객 수 제한, 체험 여유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즐기는 테마파크

    • 입력 2022.04.17 00:02
    • 수정 2022.05.09 10:51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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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5일 개장을 앞둔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사전 개장을 통해 시설을 운영하며 막바지 점검에 나섰다. 레고랜드 연간 이용권 소지자인 기자가 직접 테마파크 내부를 구석구석 둘러보고 생생한 체험기를 준비했다. 두 편에 걸쳐 레고랜드를 구성하는 각 구역의 주요 시설을 소개하고 즐길 거리와 쇼핑 팁, 챙겨가면 좋을 준비물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엄마 빨리~ 빨리 가자~ 심장이 콩닥콩닥 뛴단 말이야.”

    7살 아이가 춘천 하중도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부모를 졸랐다. 서울에서 왔다는 김준철(40)씨 부부는 “아들이 레고 닌자고 시리즈를 좋아해 지난해 가을에 미리 사전 입장이 가능한 연간 이용권을 사뒀다”며 “어젯밤부터 아이가 굉장히 신이 나 있다”고 웃어보였다.

    MS투데이 취재진은 봄비가 내리기 전 초여름 날씨를 보였던 지난 12일 오후 1시, 춘천 하중도의 레고랜드로 향했다.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지난달 26일 준공했다. 공식 개장은 내달 5일 어린이날이다. 이달 2~17일에는 ‘퍼스트 투 플레이 패스’(First to Play Pass) 연간 이용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사전 입장 기회를 제공했다.

    기자는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지난해 9월 사전 입장 특전을 포함해 판매한 연간 이용권(14만9000원)을 구매, 공식 개장 전 체험이 가능했다. 레고랜드 측은 공식적으로 이달 22~25일 4일간 사전 입장이 가능한 1일 체험권도 판매 중이다.

     

    춘천 하중도에 위치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내달 5일 개장 예정인 테마파크는 사전 개장을 통해 막바지 점검에 나섰다. (사진=권소담 기자)
    춘천 하중도에 위치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내달 5일 개장 예정인 테마파크는 사전 개장을 통해 막바지 점검에 나섰다. (사진=권소담 기자)

    ▶사전 개장 기간 교통 상황 ‘양호’
    평일임을 고려해도 춘천 시내에서 하중도로 진입하는 도로는 한산했다. 사전 예약을 통해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있어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

    주차 공간도 넉넉했다. 다만 군데군데 도보 블록 시공 등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었고, 주차장에 그늘을 만들어줄 큰 나무가 없어 초여름의 더위를 그대로 맞아야 했다. 현재 주차장은 무료 운영 중이지만, 공식 개장 이후에는 유료로 전환 예정이다.

    주차장과 리조트를 연결하는 내부 순환 버스는 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주차장 옐로우 구역 2번에서 셔틀버스에 탑승하면 3분 만에 리조트로 진입할 수 있다. 리조트와 춘천역을 오가는 버스도 함께 운행 중이다.

    ▶입장 앞서 철저한 보안 검사
    셔틀버스에서 내린 방문객들은 리조트 초입의 레고랜드 코리아 상징물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느라 바빴다. 주 출입구 보안 구역을 통과하면 매표소와 검표소가 나온다.

    금속 탐지기 외에도 보안 요원이 방문객의 가방을 열어 하나하나 검사했다. 흉기나 위험물은 반입 금지이며 전동 킥보드나 스케이트보드, 드론, 캠핑용품 등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외부 음식물도 반입이 금지된다. 그러나 일부 이용객은 테이크아웃 커피를 갖고 입장하기도 하는 등 관련 기준은 모호했다.

    휴대폰 문자로 전송받은 QR코드를 확인한 후 리조트로 입장할 수 있었다. 리조트 초입에는 레고랜드 호텔이 자리 잡고 있다. 사전 개장 기간에는 호텔 운영을 하지 않지만, 현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텔 숙박 예약이 가능하다.

    ▶넓은 테마파크, 현명하게 이용하려면
    레고랜드 코리아 테마파크를 천천히 둘러보기에 반나절은 부족했다. 오후 1시 30분에 입장해 폐장 시간인 오후 6시까지 4시간 반을 머물렀지만 경험하지 못한 놀이기구가 많았다.

    테마파크는 크게 △브릭 스트리트 △브릭토피아 △레고 캐슬 △레고 닌자고 월드 △해적의 바다 △레고 시티 △미니랜드 등 7개 구역이다.

     

    레고랜드 전망대에서 바라본 테마파크 내부와 춘천시내 전경. (영상=권소담 기자)

    브릭 스트리트는 본격적인 준비 전으로, 이 구역에 있는 아시아 최초의 레고 팩토리 어드벤처 라이드의 경우 오는 6월부터 운영된다.

    테마파크 내부 구조를 파악하고 효율적인 동선을 짜기 위해서는 먼저 ‘레고랜드 익스프레스’에 탑승하는 것을 추천한다. 리조트 내를 순환하는 열차로 각 구역의 경관을 둘러볼 수 있다.

    기념품 판매점마다 갖춰놓은 레고 시리즈 상품이 달라 각 구역의 특징을 살핀 후 필요한 숍을 방문해야 한다. 이를테면 닌자고 관련 레고 제품은 닌자고 월드에 있는 ‘마스터 우 웨어하우스’에서 구매할 수 있다. 신제품인 무당벌레 소녀 열쇠고리는 브릭토피아 구역의 미니피규어 마켓에서만 취급한다.

    새로 조성된 테마파크인 만큼 공간 내에 큰 나무 그늘이 부족하다. 그 때문에 햇볕이 강한 날에 방문한다면 자외선 차단과 모자, 선글라스 준비는 필수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브릭토피아’
    입장객 기준으로 호텔 왼편에 자리 잡은 ‘브릭토피아’는 레고 브릭을 창의적으로 표현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브릭토피아 구역에서 즐길 수 있는 ‘레고 닌자고 라이브’는 △오전 11시 30분 △오후 1시 30분 △오후 3시 30분 등 3회에 걸쳐 상영한다.

    이 구역에는 레고 창작 공작소, 로봇 플레이 센터, 빌드 앤 테스트 등이 자리 잡아 창의적인 레고 경험이 가능하다. 퍼스트 투 플레이 패스 연간 이용권 소지자는 레고 창작 공작소에서 실물카드를 받으면 된다.

    로봇 플레이 센터에서는 사전 예약을 통해 레고와 컴퓨터 코딩을 접목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레고와 IC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토이 체험이다. 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지만 성인도 참여할 수 있다. 체험 시간은 50분 정도다.

    기자는 ‘스파이크 프라임’ 프로그램에 참여해 ‘춤추는 로봇’을 만들었다. 레고 브릭을 조립해 나만의 로봇을 만들고, 태블릿 PC로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체험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레고랜드 관계자는 “요즘 어린이들은 학교에서도 컴퓨터 코딩을 학습하지만, 레고 브릭을 이용한 코딩 수업은 레고랜드에서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니 피규어 마켓에서는 나만의 미니 피겨 만들기(3개 1만5900원) 체험을 할 수 있다. 스타워즈와 스파이더맨, 해리포터, 새서미 스트리트 등 유명 캐릭터의 레고 열쇠고리도 판매한다.

    식사공간으로는 ‘브릭토피아 다이너’가 있다. 피자와 파스타, 샐러드 뷔페로 이용 요금은 성인 2만5000원, 어린이 1만5000원 등이다.

    브릭토피아 구역 끝자락에는 레고랜드 코리아의 상징인 전망대가 있다. 지상 43m, 아파트 20층 높이로 360도 회전하는 전망대에 오르면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춘천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주로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놀이기구로 구성된 레고랜드 내에서 성인들의 대기 줄이 가장 길었던 시설이다. 전망대에 오르자 강 건너 공지천 벚꽃길도 내려다보였다.

     

    ‘레고 캐슬’ 구역의 드래곤 코스터. (영상=권소담 기자)

    ▶중세 유럽 느낌 물씬 나는 ‘레고 캐슬’
    중세 유럽의 고성에서 형태를 따온 ‘레고 캐슬’에는 레고랜드 코리아 테마파크의 대표 놀이기구인 ‘드래곤 코스터’가 위치해 있다. 3~4분의 짧은 탑승시간이지만 성인들도 놀이기구를 타는 기분을 낼 수 있다.

    레고 캐슬 구역의 기념품 판매장인 로얄 마켓에서는 해리포터 시리즈 레고 브릭 제품을 판매해 ‘어른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물렀다. 빌더 공방에서는 아이가 탄 유모차를 제쳐두고 레고로 중세 유럽의 성을 만드는 30대 남성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외부 음식 반입이 금지되지만, 내부에서 즐길 수 있는 식음료의 품질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레고 캐슬 구역의 식사공간인 ‘나이츠 피스트’에서 버거와 감자튀김, 탄산음료로 구성된 9000원짜리 크리스피치킨버거 세트를 주문했다. 햄버거의 빵은 퍽퍽했고, 감자튀김은 다 식어 딱딱해 먹기 불편했다.

     

    햄버거와 감자튀김, 탄산음료로 구성된 9000원짜리 크리스피치킨버거세트. 감자튀김이 다 식어 딱딱해진 상태로 나왔다. (사진=권소담 기자)
    햄버거와 감자튀김, 탄산음료로 구성된 9000원짜리 크리스피치킨버거세트. 감자튀김이 다 식어 딱딱해진 상태로 나왔다. (사진=권소담 기자)

    ▶‘닌자고 월드’와 ‘해적의 바다’
    ‘닌자고’는 레고의 아동용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이다. ‘닌자고 월드’는 닌자 수련장을 테마로 이 애니메이션의 세계관을 구현한 공간이다.

    3D 기술을 활용한 놀이기구인 ‘닌자고 더 라이드’에 탑승하면 방문객들은 직접 닌자가 되어 다양한 수련 활동을 즐기고 적을 무찌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해적의 바다’ 구역에는 레고로 구현한 표류 해적선 모형과 바이킹 놀이기구인 ‘앵커스 어웨이’가 위치했다.

     

    아이 보다 더 신난 '어른이들'. 스플래쉬 배틀에서 물총 싸움이 벌어졌다. (사진=권소담 기자)

    물총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스플래쉬 배틀’에서는 성인 방문객들이 웃음소리가 가장 많이 들렸다. 놀이기구 탑승객과 기구 밖에 선 이들 간의 물총 싸움이 벌어져 흠뻑 젖을 각오를 해야 하지만, 초여름 날씨를 즐기기에 최적인 놀이기구다.

    다만 놀이기구 탑승 후에도 쾌적하게 테마파크를 즐기기 위해서는 잘 마르는 소재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물총 싸움에 옷이 다 젖은 이지승(10) 군은 “어떤 아저씨가 계속 물총을 쏴 분한 마음이 들어서 열심히 공격했다”면서도 힘껏 웃으며 뛰어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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