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면 여기로! 봄내에 ‘봄·봄·봄’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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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면 여기로! 봄내에 ‘봄·봄·봄’ 왔네~

    이희영, 홍경숙, 이성숙, 박부용 작가 4인전
    벚꽃, 튤립, 해바라기, 맨드라미··· 꽃의 향연
    함께하는 봄, 서로 바라봄, 따뜻한 마음 담아

    • 입력 2022.04.15 00:01
    • 수정 2022.04.16 00:21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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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연한 봄기운에 설렜던 기분도 잠시, 비가 내린 뒤 흐려진 날씨에 봄바람도 쌀쌀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주말에는 올해 1호 태풍 ‘말라카스(MALAKAS)’ 예보도 전해지면서 짧았던 봄이 더욱 아쉬워진다.

    이 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전시가 열린다. 전시 ‘봄·봄·봄’은 카페 줄루에서 이달 30일까지 만날 수 있다. 봄을 주제로 한 이희영, 홍경숙, 이성숙, 박부용 작가의 4인전이다.

     

    이희영 작가의 ‘나뭇잎 사이로’ 시리즈. (사진=조아서 기자)
    이희영 작가의 ‘나뭇잎 사이로’ 시리즈. (사진=조아서 기자)

    이번 전시에 참여한 4명은 2006년부터 그림을 매개로 인연을 맺어 16년째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나이도, 고향도 다른 그녀들을 하나로 모은 것은 오직 그림에 대한 열정이었다. 이들은 올해 맞이하는 봄을 ‘함께하는 봄, 서로 바라봄, 따뜻한 마음’으로 그려냈다.

    이희영 작가의 ‘나뭇잎 사이로’ 시리즈는 그가 키우는 식물들을 활용한 작품이다. 벤자민 나무, 아이비, 측백나무, 만냥금 등 잎맥이 뚜렷한 나뭇잎에 물감을 묻혀 찍어냈다. 유화를 그리던 이전과는 달리 새로운 작업 방식을 시도했다. 나뭇잎만 찍어낸 초기 작품에서 스프레이를 뿌리거나 물감을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다양한 봄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으로 진화한다.

     

    홍경숙 작가의 ‘꽃바람’ 시리즈. (사진=홍경숙 작가)
    홍경숙 작가의 ‘꽃바람’ 시리즈. (사진=홍경숙 작가)

    홍경숙 작가는 오랜 시간 꽃을 주제로 자신만의 화풍을 구축했다. ‘꽃바람’ 시리즈는 튤립, 장미, 동백꽃, 벚꽃 등 다양한 꽃이 주인공이다. 그는 보이는 그대로 그리지 않고 꽃을 보고 느낀 감정을 표현한다. 꽃병, 꽃바구니에 그린 리본은 그리움을 응축한 표상이다.

    홍 작가는 “따뜻한 해가 비출 때만 붓을 든다”며 “꽃을 그리며 포근한 봄을 그릴 수 있어 추운 겨울을 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성숙 작가의 ‘장미’ ‘해바라기’(위 왼쪽부터), ‘백목단’ ‘노란 장미’ ‘접시꽃 당신’(아래 왼쪽부터). (사진=조아서 기자)
    이성숙 작가의 ‘장미’ ‘해바라기’(위 왼쪽부터), ‘백목단’ ‘노란 장미’ ‘접시꽃 당신’(아래 왼쪽부터). (사진=조아서 기자)

    이성숙 작가는 수채화를 주로 그려왔으나 최근 유화 장르에 도전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5작품은 그의 작업 변화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장미’ ‘해바라기’ ‘백목단’은 수채화 작품, ‘노란 장미’ ‘접시꽃 당신’은 유화 작품이다. 수채화 기법으로 사실적인 묘사에 집중했던 작업을 경계가 모호한 유화 스타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뒀다. 유화인 ‘접시꽃 당신’은 그 과도기를 담은 작품으로 수채화 작업할 때처럼 대상을 뭉개지 않고 뚜렷하게 표현했다.

     

    박부용 작가의 ‘봄날의 단상’. (사진=박부용 작가)
    박부용 작가의 ‘봄날의 단상’. (사진=박부용 작가)

    박부용 작가의 ‘봄날의 단상’은 짙은 색 사이로 비추는 만개한 맨드라미가 봄을 담아낸다. ‘가을의 단상’은 추상적인 아지랑이 형태로 짙은 색과 밝은색의 적절한 조화가 서로의 색감을 돋보이게 하는 작품이다.

    이희영 작가는 “2년 동안 사라졌던 봄이 올해는 찾아올 거란 희망과 설렘으로 전시를 준비했다”며 “봄을 느끼지 못했던 분들이 작품으로나마 풍만하게 봄을 느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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