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과 NFT의 만남··· ‘Passenger of Pas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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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예술과 NFT의 만남··· ‘Passenger of Passage’

    국내 1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정영훈 NFT 작가
    춘천서 처음 메타버스 개념 도입한 전시 열려
    춘천 예술시장의 NFT 활성화··· 다양성 확장 계기

    • 입력 2022.04.12 00:01
    • 수정 2022.04.12 14:29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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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훈 작가의 ‘익명의 서사시’. 동영상 작품은 손가락이 5개씩으로 시작한다. 이 장면은 손가락이 6개, 4개로 변하기 전에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조아서 기자)
    정영훈 작가의 ‘익명의 서사시’. 동영상 작품은 손가락이 5개씩으로 시작한다. 이 장면은 손가락이 6개, 4개로 변하기 전에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조아서 기자)

    2021년을 뜨겁게 달군 ‘NFT’가 춘천 예술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갤러리툰에서 미디어 아티스트 정영훈 NFT 작가의 개인전 ‘<META ART: Passenger of Passage>’가 열린다. 전시는 5월 7일까지다.

    영국 사전 콜린스는 2021년 올해의 단어로 ‘NFT’를 선정했다. NFT란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의 약자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이다. 기존 가상 자산과 달리 영상·그림·음악 등을 복제 불가능한 콘텐츠로 만들 수 있어 신종 디지털 자산으로 주목 받으며 가상 자산 거래 열풍을 일으켰다.

     

    정영훈 작가의 ‘편파적 공간’. (사진=조아서 기자)
    정영훈 작가의 ‘편파적 공간’. (사진=조아서 기자)

    차원과 경계를 초월한 시대는 예술계에도 새로운 생태계에 대한 적응과 진화를 요구한다. 춘천에서 처음으로 메타버스 공간 속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가상 시대를 살아갈 우리에게 예술의 방향성을 질문한다.

    국내 1세대 미디어 아티스트인 정 작가는 기술의 원리를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도구는 예술이 유일하다고 여긴다.

    ‘익명의 서사시’는 근육의 구조로 된 3D 애니메이션이다. 두 손이 모양과 위치를 변화하며 숭고한 사랑의 감동을 유발한다. 손을 잡고 떨어지는 과정 끝엔 5개씩이었던 손가락이 한쪽은 4개, 다른 쪽은 6개가 되는 것이 핵심이다. 정 작가는 관객의 상상이 되는 엔딩 부분을 수수께끼로 남겨뒀다.

    ‘편파적 공간’은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 방식으로 현대 기술을 접목시켰다. 동양의 전통적 분위기를 디지털 화면에 재현해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화면 속 호랑이는 모였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독립적이나 집단적인 호랑이의 특징을 표현했다.

     

    정영훈 작가의 ‘박제된 기다림’. (사진=조아서 기자)
    정영훈 작가의 ‘박제된 기다림’. (사진=조아서 기자)

    ‘박제된 기다림’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떠올리게 한다. 형이상학적 구성과 행위의 자유로움, 시간의 흐름을 포착하듯 빠르고 날렵하다.

     

    정영훈 작가의 ‘숨의 시작’. (사진=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정영훈 작가의 ‘숨의 시작’. (사진=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인간의 군상으로 이뤄진 만화경 ‘숨의 시작’은 삼라만상이 어지럽게 엉켜 있는 듯하지만 규칙적이고 대칭적인 구조를 보인다. 대칭적인 구조는 이미지의 정중앙에 시선이 닿게 하는데, 이는 세상의 중심이자 육체의 중심으로 생명의 근원인 배꼽을 나타낸다.

     

    ‘Flywer’. (사진=조아서 기자)
    정영훈 작가의 ‘Flywer’. (사진=조아서 기자)

    ‘Flywer’은 파리(fly)와 꽃(flower)이다.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것과 혐오를 가정할 수 있는 것의 이종배합이다. 모든 대상은 선과 악, 긍정과 부정이 공존한다는 진리를 함의한다.

    정 작가는 “예술과 기술, 사회와 시스템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티스트는 그 균형을 맞추면서 인류의 미래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시회를 기획한 최경희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 경영팀장은 “메타버스는 이제 문화와 소통의 콘텐츠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메타버스 시대 예술의 진로가 경계와 차원을 이탈하고, 예술이 메타버스 세계로 전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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