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춘천에서 택시 3부제가 한시적으로 전면 해제되면서 심야 시간과 기상 악화 시 택시를 잡기가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단 기존 부제 적용 대상이 아니었던 친환경 차량 택시의 혜택은 사라지게 됐다.
춘천시는 내달 1일부터 내년 10월 말까지 택시부제를 한시적으로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춘천에서는 개인과 일반 택시를 3부제로 나눠 운영해왔다.
국토교통부가 훈령을 통해 전기차·수소차 택시에 대해 부제 적용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면서 그동안 춘천지역 택시업계에서는 형평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돼왔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춘천에서는 개인 1008대, 법인 728대 등 총 1736대의 택시가 영업 중이다. 또 춘천에서 운영 중인 전기차 택시는 180여대에 달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강원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춘천시지부와 법인택시 협의회, 지역 법인택시 노동조합 등 당사자 간 협의가 이뤄지자, 춘천시가 택시 부제 해제를 결정한 것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전기 택시 운송사업자들이 택시부제 해제를 반대하고 있으나, 업계 당사자들 대부분이 전면해제를 요청하고 합의함에 따라 택시부제 해제를 결정했다”며 “안전 운행과 서비스 향상을 위한 업계의 자정 노력은 물론 심야 시간, 악천후 시 택시 이용 불편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향후 시는 법인택시 회사별 차량 정비와 운전자 과로방지 대책을 점검하고 택시부제 해제에 따른 유가보조금 관련 홍보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개인택시 업계도 시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유상호 강원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춘천시지부 사무국장은 “부제 해제로 영업시간이 자유로워지면 택시 기사들이 개인적 건강 관리와 차량 점검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나 택시의 안전성이 더 확대될 것”이라며 “춘천시민들의 택시 이용도 더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