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겼던 추억, 수면 위로···소양강댐 수몰전시관 문 활짝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잠겼던 추억, 수면 위로···소양강댐 수몰전시관 문 활짝

    • 입력 2022.03.17 00:01
    • 수정 2022.03.19 04:58
    • 기자명 박지영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춘천 소양강댐 조성으로 사라진 마을의 옛 모습이 담긴 수몰전시관이 개관했다. 소양강댐 물문화관 1층에 조성됐으며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박지영 기자 ji8067@mstoday.co.kr]

    따뜻한 엄마의 품이자 마음의 안식처 같은 고향. 

    누구나 한 번쯤 돌아보고 싶은 곳이지만,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이들이 있습니다. 

    지난 1973년 소양강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된 6개면 38개 동과 리에 거주하던 4천600여 가구 주민들입니다.

    수 십 년 동안 물에 잠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온 이들의 마음을 달래 줄 수몰전시관이 16일 춘천 소양강댐 물문화관 1층에 문을 열었습니다. 

    [인터뷰-이재수 / 춘천시장]
    "마음이 울적하면 이곳에 오셔서 그 옛날의 기억을 더듬으시고 마음을 한 번 놓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소양댐은 결코 이 수몰된, 여러분들의 삶의 터전은 결코 사라지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물 안의 기억과 풍경’을 주제로 마련된 전시관은 옛 마을 풍경을 담은 슬라이드 영상과 주민들의 기억으로 그래 낸 그래픽 지도, 당시의 사진과 언론기록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마련됐습니다.
    전시관을 찾은 수몰민들은 40여 년 만에 사라져 버린 삶의 터전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꺼내며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또 오랜 세월 아픔의 상징이었던 고향을 회상하며, 켜켜이 쌓여있던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인터뷰-성대용 / 수몰지역 주민 (춘천시 퇴계동/만 85세)]
    "고향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속이나 머릿속에 있지 어디 가서 찾아볼 데도 자료도 없고, 이런 자료라도 모아서 개관한 게 큰 다행입니다. 어릴 때 같이 뛰어놀던 친구들 생각도 나고 부모님 생각도 나고, 고향에 대한 사시사철 사계절 꽃 피고 눈 오고 할 때 그런 기억이 많이 나죠."

    사라졌지만 잊을 수 없는 수몰지역.
    지역의 역사와 수몰민의 아픔을 공감하게 될 수몰전시관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후 5시까지 운영됩니다.

    ms투데이 한재영(촬영ㆍ편집 박지영기자)입니다.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