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와 수급 우려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치솟자, 춘천지역 소비자들의 체감하는 기름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지난 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한때 배럴 당 129.44달러까지 치솟았고, 전일 대비 3.6% 오른 123.70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가 치솟자 춘천에서 휘발윳값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ℓ당 1998원을 기록하며, 20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서울지역에서는 가장 비싼 주유소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ℓ당 2779원까지 폭등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춘천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31.49원으로 일주일 전(1743.14원) 대비 88.35원(5.1%), 한 달 전(1682.04원)과 비교해 149.45원(8.9%) 각각 올랐다. 50ℓ 주유 기준으로는 한 주 전보다 4417.5원, 전월 대비 7472.5원이 더 들게 됐다.

주유비가 치솟자 더 똑똑한 소비를 위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지역 화폐와 주유 할인이 적용되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연중 10% 상시 할인 중인 춘천사랑상품권의 경우 매달 종이 20만원, 모바일 20만원 등 개인이 40만원 한도 내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춘천지역 주유소 중 종이 상품권 가맹점은 86곳, 모바일 상품권 가맹점은 55곳 등이다.

5%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모바일 강원상품권을 이용하면, 5만원어치 주유를 할 경우 2500원을 아낄 수 있다.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 30% 혜택도 적용되며 개인당 월 최대 30만원까지 구입 가능하다.

주유 할인이 적용되는 신용카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신용카드 플랫폼인 카드고릴라 자료를 보면, 주말 동안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S오일 등 4대 정유사에서 ℓ당 6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신한카드 미스터라이프’, 토·일요일 전 주유소에서 결제 시 ℓ당 80원이 적립되는 ‘신한카드 딥 드림’ 등이 각각 2위, 4위로 전체 주간 인기 신용카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주유 및 차량 정비 혜택 분야에서는 △KB국민카드 다담카드(SK주유소 ℓ당 60원 할인) △신한카드 딥오일(4대 정유사 중 1곳에서 10% 할인) △신세계이마트 삼성카드7(주유 시 최대 2% 포인트 적립) 등이 인기였다.

춘천 동내면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시민 최진수(35)씨는 “혜택이 많아 신규발급이 중단된 신한 LOVE 카드를 이용하고 있는데 GS칼텍스에서 ℓ당 60원 할인이 적용돼 알뜰하게 혜택을 챙기고 있다”며 “기름값이 갑자기 워낙 많이 올라 신용카드를 더욱 똑똑하게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기준 춘천에서 휘발윳값이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신북읍에 있는 쌍둥이주유소(1779원)다. 동춘천농협클린주유소(1788원), 동서주유소·서춘천농협주유소·춘천원예농협주유소(1795원) 등도 저렴한 주유소 상위 5곳에 이름을 올렸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