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적금 신청 290만건···'욜로’ 대신 미래 생각하는 춘천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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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희망적금 신청 290만건···'욜로’ 대신 미래 생각하는 춘천 청년들

    연 10% 금리 청년희망적금 지난 4일 마감
    정부 당초 예상 보다 8배 많은 신청 몰려
    국제정세 영향, 주식 시장 급변, 금리 인상
    안전 자산 선호하는 청년 수요, 적금 관심

    • 입력 2022.03.09 00:01
    • 수정 2022.03.10 16:41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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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층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최고 연 10% 금리의 청년희망적금 가입이 지난 4일 마감된 가운데 정부의 당초 예상 규모보다 8배 많은 신청 건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 등 11개 은행을 통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한 이들은 전국적으로 290만명에 달한다. 정부가 당초 예상했던 정책 수요(38만명) 대비 8배에 가까운 수치다.

    고금리 효과를 볼 수 있는 적금 상품에 청년층의 관심이 쏠리자 5부제 신청이 이뤄졌던 도입 첫 주, 일부 은행 모바일 앱은 먹통 사태를 빚었다.

    소득이 없는 취업준비생이나 올해 7월 이후 소득을 증명할 수 있는 사회초년생의 경우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할 수 없어 일부에서는 정책의 형평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취업준비생 허모(27·효자동)씨는 “지난해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고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한 것으로는 청년희망적금의 소득 기준이 되는 서류를 충족할 수 없었다”며 “정말 청년을 위한 정책이라면 취약계층에 집중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호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금리 인상 등을 겪으며 안전 자산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이 확대되면서 청년희망적금에 290만명이 가입을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팬데믹과 금리 인상 등을 겪으며 안전 자산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이 확대되면서 청년희망적금에 290만명이 가입을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 같은 고금리 적금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은 국제정세에 따른 국내 경제의 급격한 변동,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변화 등을 체감하며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춘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예림(31·석사동) 씨는 기존에 가입했던 금리 2%대 적금을 해지하고, 이번 청년희망적금을 통해 매달 50만원씩 저축할 계획을 세웠다.

    김 씨는 “몇 년 전만 해도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를 외치며 순간을 즐기며 사는 게 청년들 삶의 방식인 것처럼 여겨졌지만, 요즘 주변을 보면 오히려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차근차근 준비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기업이 가장 먼저 해고하고 채용을 제한하는 이들은 숙련 수준이 낮은 청년이기 때문에 경제위기 시 청년 일자리는 더 많이 줄어든다”며 “코로나19로 청년 고용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더 안정적인 경제적 선택지를 찾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미니해설] 욜로(YOLO)
    ‘인생은 한 번뿐이다’는 뜻의 'You Only Live Once'의 앞글자를 딴말. 현재의 행복에 가치를 두며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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