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3.8 세계 여성의 날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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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플러스] 3.8 세계 여성의 날을 아시나요?

    세계 여성의 날, 여성 스스로 삶의 주체 되는 ‘첫걸음’
    ‘페미니즘’ 불편 시선, 남성 기득권 유지 저항
    춘천 여성 정책 70점…일자리와 돌봄 개선 시급
    춘천여성회 ‘뜻이 같은 남녀 모두에게 열려있어’

    • 입력 2022.03.08 00:01
    • 수정 2022.03.15 17:23
    • 기자명 한재영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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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8일은 UN이 정한 114번째 세계 여성의 날이다. 그동안 사회적 약자로 여겨지는 여성의 삶은 달라졌을까? 춘천여성회 지은희 대표와 ‘세계 여성의 날’의 제정 의미와 여성 정책에 대해 알아보았다. <편집자주>

     

    ▶ 춘천여성회 소개 
    춘천여성회는 여성적인 시선으로 지역에서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확장하는 활동을 놓치지 않기 위해 2010년 3월 만들어진 단체로 12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춘천여성회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여성의 자조이다. 스스로가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내적인 힘을 키워주는 것이 저희 활동의 목표다.

    ▶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제정 취지와 의미는?
    세계 여성의 날은 독일 공산주의자이자 여권운동가인 클라라 체트킨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렸던 국제여성노동자회의에서 제안했고, 참석했던 100여 개국 여성들이 만장일치로 뜻을 모아 제정됐다. 이 날을 제정하게 된 데는 19세기 초 미국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이 있었다. 여성의 인권이나 권리에 관해서는 그냥 얻어지는 부분이 없다. 여성 노동자들이 힘겹게 싸워 일궈낸 소중한 기념일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 여성의 날 제정 114주년, 여성 인권 나아졌나? 
    시민으로서 여성 참정권이나 임금 관련된 부분을 빼놓고 여성 인권을 말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프랑스 혁명 이후에 서구에서도 참정권이 주어진 것은 흑인 남성이고, 여성은 완전히 배제됐었다. 투쟁을 통해 여성이 프랑스에서 참정권을 얻은 게 1944년으로 기억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은 2019년이 되어서야 투표하게 되었다. 21세기를 살아가는데 여성들의 참정권 측면에서 보면 아직 여성 인권이 나아가야 할 길은 멀지 않았나 싶다. 임금 부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 여성의 임금은 남성 임금의 7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임금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여성의 권리나 인권은 아직 먼 길이 아닌가 싶다.

    ▶ 불공정 아이콘 돼버린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은?
    ‘페미니즘이 불공정의 아이콘이 돼버렸다’라는 우리 사회의 시각이 문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페미니즘의 여성운동은 오늘날에 있었던 것이 아니고 굉장히 오랜 역사와 기간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부정하는 것의 본질은 권력에 의한 갑질이다. 위계질서가 남성이 우위에 있고 하위직에는 여성들이 있어 계속 성 추문이나 성폭행, 성희롱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미투 운동 후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거기에 반발하는 세력은 이제껏 가져왔던 남성들이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저항이라고 생각한다.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지은희 춘천여성회 대표가 세계 여성의 날 의미와 여성 인권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지은희 춘천여성회 대표가 세계 여성의 날 의미와 여성 인권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 여성친화도시 춘천, 여성 정책 수준과 개선점?
    저는 여성친화도시로서의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가지 측면에서 말씀을 드릴 수 있는데 하나는 최전선에 있는 여성들의 돌봄 문제이고, 하나는 일자리 부분이다. 일자리 같은 경우 강원도에서 춘천이 최하위이다. 일자리가 없는 부분이 굉장히 안타깝고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돌봄 영역도 민과 관에서 모두 애는 쓰는데,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부분들이 아직도 많다. 이런 부분을 여성 친화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보다 세밀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점수를 굳이 매긴다면 한 70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다. 실질적으로 춘천이 여성친화도시가 되고 나서 여성들이 “이게 너무 좋아졌어”, “안전해졌어”, “편안해졌어” 이런 체감이 될 때까지 행정의 노력이 더 수반돼야 한다고 본다. 

    ▶ 춘천 출생률 역대 최저, 이유와 대책은? 
    2020년대를 살아가는 청년 세대는 우리가 살던 세대와 너무 다르다. 너무 많은 경쟁에 노출되어 있고 그 경쟁을 뚫고 나와서 자기 삶을 버텨야 한다. 너무 버거운 삶이 여성 청년이나 남성 청년이나 다르지 않다. 그들이 안심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서 잘 기를 수 있는 어떤 사회적 토대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지 않고 ‘너는 왜 결혼을 안 하니?’라는 질문은 좀 가혹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결혼을 안 하고 출산율이 낮아지는 것은 이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출산율을 올리기 위해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출산환경을 만들고, 아이를 잘 기를 수 있는 보육 환경, 일자리 환경, 돌봄 환경을 잘 갖춰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전국 최초의 춘천여성협동조합 ‘마더센터’란? 
    마더센터는 2013년도에 춘천여성회 회원들과 지역에 있는 동네 엄마들이 모여서 만든 여성 협동조합이다. 초기에는 마을기업으로 시작했고, 9년 차 운영하면서 지금은 사회적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사회적기업이라고 해서 엄청난 이윤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협동조합을 유지하고 잘 운영하기 위해 우리 실정에 맞게 돌봄에 시선을 돌렸고 아이들과 엄마들이 편하게 올 수 있는 북카페를 만들었다. 현재는 저희가 9년째 운영을 하고 있고. 밴드로 소통을 하고 있는데 밴드 내의 마더센터 조합원은 400여 명 가까이 된다. 

    ▶ 춘천여성회와 마더센터 참여 자격과 프로그램은? 
    자격을 말씀드리면 여성과 남성 관여하지 않는다. 여성회가 추구하는 가치나 철학, 운동성으로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동의하는 모두에게 저희는 문을 열어놓고 있다. 밴드에 들어와 정보도 얻고 커뮤니티 활동도 이어가면 된다. 저희 사업은 두 가지 정도인데, 마을 기반의 마을 공동체 사업과 조합원 커뮤니티 사업, 성평등위원회 사업으로 말씀드릴 수 있다. 마을 공동체 사업은 도시 재생사업과 함께 진행하는 ‘교동 보물섬’으로 원도심인 교동 어르신들을 모시고 각종 프로그램과 반찬 나눔을 해 드리는 것이다. 올해는 약간 사업 내용이 달라지긴 했는데 이같이 마을에 기반한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다.

    ▶ 향후 활동 계획과 마무리 인사. 
    올해는 마더센터가 후평동에서 북카페 살림과 함께 운영해온 지 9년 차가 된다. 코로나19 상황이 되면서 돌봄이나 기후위기에 관련된 굉장한 위기의식들이 많이 있어서 후평동에서 ‘전환 마을’을 만들어보려고 고민하고 있다. 에너지나 생태 텃밭, 돌봄 등 여러 가지 지역 의제들을 네트워킹해서 함께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마을 공동체를 실현해 보려고 한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는데 개인의 어려움을 혼자 풀려고 하지 말고, 공동체의 문을 반드시 두드려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대담= 한재영 국장
    촬영·편집= [이정욱·박지영 기자 cam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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