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산불 피해 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지시···헬기 90대 투입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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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산불 피해 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지시···헬기 90대 투입 총력전

    강릉·동해·삼척·영월 등 강원 곳곳 산불 발생
    강풍주의보·건조경보 발효··· 진화에 어려움
    시가지에서도 산불 탄 내 진동, 연기도 퍼져
    고속도로, 철도 교통 통제 ···주민들 '발 동동'

    • 입력 2022.03.06 11:30
    • 수정 2022.03.07 10:51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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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옥계에서 시작된 산불이 확산되면서 동해 묵호진동의 한 카페가 불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릉 옥계에서 시작된 산불이 확산되면서 동해 묵호진동의 한 카페가 불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을 강타한 산불 진화가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도 산더미처럼 불어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정부는 중대본을 중심으로 신속한 산불 진화를 위해 기관과 지자체가 보유한 헬기 등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고, 재발화가 되거나 인근지역으로 번지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지난 4일 경북 울진과 삼척·영월, 5일 강릉과 동해에 연이어 발생한 산불 진화 작업이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6일 오전 9시 기준 강원남부 산지, 삼척 평지, 동해 평지, 강릉 평지 등 강원지역에는 강풍주의보와 건조경보가 발효됐다.

    강원도 등에 따르면 이날 삼척 원덕읍, 영월 김삿갓면, 강릉 옥계읍, 동해 망상동 등에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강릉 성산면 송암리 산불의 경우 산림 20㏊를 태우고 17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경북 울진에서부터 시작해 옮겨붙은 산불로 인해 삼척지역에서는 주택 2채가 전소됐고, 260㏊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강릉 옥계에서 주택 9채, 동해 망상의 경우 48채가 완전히 불에 탔고, 29채는 일부 소실됐다.

    옥계·망상 지역 피해는 450㏊에 이른다.

    산림 당국은 이날 아침부터 울진·삼척, 강릉, 동해, 영월에 헬기 90대와 인력 1만3000여명을 투입해 주불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동해 하랑중학교 인근 야산으로 불이 옮겨 붙어 하늘이 매캐한 연기로 뒤덮였다. (사진=독자제공)
    동해 하랑중학교 인근 야산으로 불이 옮겨 붙어 하늘이 매캐한 연기로 뒤덮였다. (사진=독자제공)

    이번 산불로 1명의 인명 피해와 1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번지는 산불에 1681명의 주민이 임시 대피했다.

    또 동해, 삼척지역 노인·장애인 요양 시설 10곳에서 512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중 병상 환자가 299명에 달해 대피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 시가지까지 불똥이 튀고 매캐한 연기가 뒤덮이며 지난 5일 오전 8시부터 동해고속도로 동해 IC부터 옥계 IC까지 14.8㎞ 구간이 통제됐다.

    동해역까지 이어지는 KTX와 바다 열차 등 철도편 역시 5일 낮12시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춘천에 거주하는 동해 출신 김진영(30) 씨는 “주말에 부모님을 뵙기 위해 동해에 가보려고 했는데 고속도로 통제 소식을 듣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걱정했다.

     

    동해 망상지역에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자욱하다. (사진=독자제공)
    동해 망상지역에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자욱하다. (사진=독자제공)

    동해 시민 이지은(34)씨는 “밖에 탄내가 심각해서 창문을 닫고 공기청정기를 틀었는데 오염도가 400까지 올랐다”며 “불씨가 날아들면 청년들은 소화기와 소화전을 이용해 진화해달라는 재난문자를 받고 젖은 수건과 소화기를 준비해뒀다”고 전했다.

    문화유산 피해도 보고됐다.

    강원도기념물 13호 동해 어달산 봉수대의 석조 구조물이 파손됐으며, 현재 진입이 불가한 상태다. 강원도문화재자료 167호 동해 향운암 소장 ‘천지명양수륙잡문’의 경우 법당 2채가 전소되면서 문화재 자료는 대피 보관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산불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신속 선포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에 건의할 계획”이라면서 “주택 피해를 파악하고 임시 조립 주택 수요 조사를 통해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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