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이나’ 침공, 춘천 경제도 ‘출렁’···기름값 폭등, 수출 기업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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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우크라이나’ 침공, 춘천 경제도 ‘출렁’···기름값 폭등, 수출 기업 불안

    세계 3위 산유국 러시아, 원유 폭등
    춘천 휘발윳값 ℓ당 1800원 육박
    지난해 대 러시아 수출 550만달러
    지역 화장품 수출기업 불안감 고조

    • 입력 2022.02.26 00:01
    • 수정 2022.03.01 00:0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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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정세 혼란과 원유 폭등, 무역 시장 불안 등의 여파가 춘천지역 경제 전반에도 위기감을 불어 넣고 있다.

    MS투데이가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자료를 확인한 결과, 25일 기준 춘천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730원을 기록했다. 가장 비싼 주유소는 1799원으로 휘발윳값이 18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평균 경유 가격은 ℓ당 1572원에 형성됐으나, 일부 주유소의 경우 1679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기름값은 가파르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이달 첫 주 강원지역 평균 휘발윳값은 ℓ당 1670.90원이었지만, 이번 주 평균 가격은 1739.16원으로 3주 사이에 68.26원(4.1%)이 올랐다. 30ℓ 주유 시 2047.8원이 더 필요한 셈이다.

    이는 소비자 가계 부담은 물론 배달 등 차량 운행이 필수적인 자영업자들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ℓ당 휘발유 가격 18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둔 춘천의 한 주유소. (사진=권소담 기자)
    ℓ당 휘발유 가격 18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둔 춘천의 한 주유소. (사진=권소담 기자)

    미국 현지 기준 2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0.54달러까지 치솟았는데, 배럴당 가격이 10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러시아는 일 평균 5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수출하는 세계 3위 산유국으로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에너지 수급이 국내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당장 기름값뿐 아니라 생산자 물가도 충격을 받게 된다.

    동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시장 진출을 모색해온 춘천지역 수출기업들에도 큰 악재다.

    미국은 러시아를 규탄하며 수출 통제 등 제재안을 발표했고, 우리 정부도 미국의 대러 경제제재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춘천지역 대 러시아 수출액은 550만7000달러(한화 약 66억1940만원)에 달한다. 이중 절반에 달하는 283만7000달러가 화장품 수출액으로 러시아는 춘천지역 바이오·화장품 기업의 주요 교역국 중 하나다.

    춘천의 대 우크라이나 수출액은 110만6000달러(한화 약 13억2920만원) 수준이다.

    춘천의 한 화장품 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주요 시장이던 중국에서의 사업이 어려워진 이후 러시아가 빅마켓으로 부상했는데, 러시아 수출마저 악재가 생겨 큰일”이라며 “사업 방향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을 해야 할 판”이라고 우려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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