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로스터리 카페] 커피·베이커리·분위기 삼위일체 ‘카페드220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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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로스터리 카페] 커피·베이커리·분위기 삼위일체 ‘카페드220볼트’

    220볼트의 모토 ‘감성 충전’··· 공간의 가치
    커피, 베이커리, 분위기 삼박자 고루 갖춰
    20여년 커피 인생··· 80대에도 커피와 함께

    • 입력 2022.02.28 00:01
    • 수정 2023.09.07 11:57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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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춘천이 전국적인 커피 도시로 성장하는 한편 맛 좋은 원두커피를 생산하는 지역의 소규모 카페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로스터리 카페’ 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카페드220볼트’ 전경. (사진=카페드220볼트)
    ‘카페드220볼트’ 전경. (사진=카페드220볼트)

    지난 2018년 문을 연 ‘카페드220볼트’(이하 220볼트)는 춘천을 대표하는 대형 카페다. 한국관광공사 빅데이터 플랫폼 ‘한국관광 데이터랩’이 발표한 2021년 춘천지역 식음료 분야 내비게이션 검색량에서 11위를 차지했다. 오픈 후 3년간 50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 이제는 닭갈비, 막국수 말고도 춘천 하면 떠오르는 카페가 생긴 것이다.

    3층 높이의 건물은 내부의 반 이상 층을 나누지 않고 천장이 높이 뚫려 있고, 건물 전면은 통창으로 마감했다. 한적한 시골 풍경과 아담한 전원주택 단지를 지나 웅장함이 느껴지는 언덕 위 건물은 존재감이 확실하다. 

    ▶공간의 가치··· 220볼트로 감성 충전

     

    ‘카페드220볼트’ 내부. (사진=카페드220볼트)
    ‘카페드220볼트’ 내부. (사진=카페드220볼트)

    원경수(48) 대표는 220볼트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정의한다. 그는 2018년 220볼트를 열기 전 2012년 생두 직수입, 바리스타 대회 운영, 커피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인디커피 로스터스’를 설립했다. 월 생산량 수톤에 달할 정도로 사업은 번창했다. 하지만 원 대표는 만족할 수 없었다.

    “제가 만드는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없었어요. 소비자와의 접점이 전혀 없었죠.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어요. 춘천에 커피를 마시는 공간과 시간 자체를 즐기는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220볼트라는 카페 이름에서도 그가 공간에 부여한 가치를 엿볼 수 있다.
     
    “220볼트의 모토는 ‘감성 충전’입니다. 이곳에서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이 즐길 거리가 되는 거죠. 힐링하고 싶을 때 찾는 곳이 되도록 공간의 힘을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로스팅, 이유 있는 고집··· 갓 볶은 콩, 맛 있을 수밖에

     

    ‘카페드220볼트’에서는 매일 원두를 로스팅한다. (사진=조아서 기자)
    ‘카페드220볼트’에서는 매일 원두를 로스팅한다. (사진=조아서 기자)

    카페가 갖춰야 할 세 가지가 커피, 디저트, 분위기라면 그중 기본은 커피다. 멋진 공간도 220볼트를 알리는 데 한몫했지만 이곳의 강점은 단연 커피다.

    220볼트의 커피는 모두 핸드드립으로 완성된다. 인디커피 로스터스의 특별한 순차 블렌딩 기법과 로스팅 노하우로 매일 커피를 생산한다. 

    “커피는 농산물이고 신선식품이에요. 갓 지은 밥이 맛이 있듯 매일 새롭게 로스팅한 커피가 맛있을 수밖에 없죠. 커피 한잔에 150~200알의 생두가 필요한데 그중 한 알이라도 품질이 떨어지면 커피의 맛을 해칩니다. 커피의 맛은 정성과 노력과 비례해요.”

     

    ‘카페드220볼트’ 바리스타가 핸드드립을 내리는 모습. (사진=조아서 기자)
    ‘카페드220볼트’ 바리스타가 핸드드립을 내리는 모습. (사진=조아서 기자)

    로스팅은 커피 원두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과정이다. 좋은 재료로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서는 커피의 특징을 알고 그에 맞게 로스팅을 해야 한다. 

    “종종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일정한 맛을 내기 위해 커피를 과하게 태우곤 해요. 맛의 밸런스가 무너져 버리죠. 커피 맛이 항상 똑같을 순 없어요. 그래도 목표로 하는 맛을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하고 맛의 편차를 줄여야죠. 한 알, 한 잔을 위한 로스터와 바리스타의 수고로움을 알아주는 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커피는 내 삶”··· 80대 바리스타 꿈

     

    원경수 ‘카페드220볼트’ 대표. (사진=조아서 기자)
    원경수 ‘카페드220볼트’ 대표. (사진=조아서 기자)

    그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1997년 가전 회사 개발팀에 입사해 2년간 가정용 로스터기 개발에 힘썼다. 커피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커피는 곧 커피믹스로 통하고, 원두를 갈아 마시는 문화조차 생소하던 시절에 그는 커피 볶는 기계를 만들기 위해 외국 서적으로 커피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커피에 빠지게 된 그는 1999년 퇴사 후 본격적으로 커피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한국커피협회 수석 심사위원, 월드 커피 로스팅 챔피온십의 한국 국가대표 운영팀장, 코리아 바리스타 챔피온십 심사·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전문성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그의 커피 인생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13년 서울 청담동에서 카페를 개업했지만 비싼 임대료 때문에 2년 6개월 만에 폐업했다. 실패를 맛보고 돌아온 고향, 춘천에서 그는 제2의 커피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현재는 서울 잠실, 부산 영도에도 220볼트 매장을 열고 전국으로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

    “저에게 커피는 인생이에요. 대학 졸업하고 처음 만난 커피가 50대가 가까운 지금까지 제 인생을 이끌었어요. 인생의 동반자처럼 80세가 돼도 커피와 함께하고 싶어요.”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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