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고서] 9. 나 홀로 집에서 삼겹살 한 상···3년 만에 ‘7000원’→‘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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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보고서] 9. 나 홀로 집에서 삼겹살 한 상···3년 만에 ‘7000원’→‘1만원’

    • 입력 2022.02.25 00:01
    • 수정 2022.02.27 10:54
    • 기자명 배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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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서울지역 삼겹살 외식비는 1만6983원이다.

    이는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서 확인한 삼겹살 1인분(200g)의 외식 가격이다. 강원지역 삼겹살 외식비는 서울지역보다 저렴한 1만3407원이다.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서울 기준 김밥은 1줄에 2769원이고, 냉면은 1인분에 9808원, 비빔밥은 9192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서민 음식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그렇다면 장바구니 물가는 어떨까.

    삼겹살에 소주 한잔 생각나는 겨울, 집에서 나 홀로 삼겹살을 먹는다고 가정해보자.

    MS투데이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를 이용해 삼겹살과 곁들이는 재료들의 가격을 조사했다.

    24일 춘천지역 대형마트 소매가격을 기준으로 검색한 결과, 삼겹살(국산 냉장·200g)은 5360원이다. 쌀 20㎏은 4만9900원으로, 밥 1공기(100g)로 환산하면 249.5원이다.

    여기에 적상추(100g) 990원, 깻잎(100g) 2830원, 깐마늘(50g) 715원 등을 더하면 1만144.5원이 나온다.

    집에서 혼자 삼겹살 한 상을 차려 먹기 위해서 만 원짜리 한 장도 부족한 셈이다.

     

    춘천에서 나 홀로 삼겹살 한 상을 차려 먹기 위해서 만 원짜리 한 장도 부족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춘천에서 나 홀로 삼겹살 한 상을 차려 먹기 위해서 만 원짜리 한 장도 부족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 발생 전인 3년 전 가격으로 살펴보자.

    지난 2019년 2월 24일, 삼겹살(국산 냉장·200g)은 3380원에 판매됐다. 3년 사이 1980원(58.58%)이 오른 셈이다. 밥 1공기(쌀 100g) 265원, 적상추(100g) 920원, 깻잎(100g) 2130원, 깐마늘(50g) 483원을 더하면 7178원이 나온다.

    3년 동안 집에서 먹는 삼겹살 한 상의 재료 가격이 약 3000원(41.33%) 오른 것이다.

    아직 슬퍼하기엔 이르다. 삼겹살의 짝꿍이자 서민들의 쓰린 속을 달래줄 소주 가격도 올랐다. 지난 23일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진로’ 등 소주 출고가를 인상했다.

    춘천지역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현재는 미리 받아놓은 소주가 있지만, 다음 주부터는 오른 가격으로 (주류회사에서) 납품받을 것 같다”며 “장사도 안 되는데 술값마저 오르면 손님이 적어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소맥 역시 어렵게 됐다.

    맥주 원재료인 홉·밀 가격 인상 등으로 수입 맥주 가격이 오른 데 이어, 국산 맥주 역시 오는 4월 주세법 개정 등의 영향으로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가 오름세는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은행은 24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로 올려 발표했다.

    [배지인 기자 bji017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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