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이 예술공간으로··· 전환가게 HUB ‘아트살롱 썸’ 미리보기
  • 스크롤 이동 상태바

    빈집이 예술공간으로··· 전환가게 HUB ‘아트살롱 썸’ 미리보기

    지역의 빈집 활용해 소규모 문화거점공간 조성
    인생공방·전환가게 사업 일부 ‘예술인 전용공간’
    커뮤니티와 교류의 장··· 예비·경력단절 예술인도

    • 입력 2022.02.13 00:01
    • 수정 2022.02.15 05:07
    • 기자명 조아서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트살롱 썸’ 라운지. (사진=춘천문화재단)
    ‘아트살롱 썸’ 라운지. (사진=춘천문화재단)

    춘천의 빈집이 문화예술인의 아지트로 탈바꿈했다. 예술가와 기획자, 활동가들의 교류 및 활동 거점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한 ‘아트살롱 썸’은 3월 셋째 주 오픈을 앞두고 시범 운영기간을 갖고 춘천시민과 예술인을 만난다.

    소양로의 ‘아트살롱 썸’은 문화예술분야 영역확장과 교류를 원하는 예술인, 기획자, 활동가들의 전환 활동 계기를 만들 수 있는 교류 거점공간이다.

    ‘아트살롱 썸’의 썸은 SOME(몇몇, 약간), SUM(총합, 전부), 섬(고립, 독립), 썸(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관계)라는 의미다.

    춘천문화재단은 그동안 도시의 빈집을 개조해 전환가게 1호 ‘당신의 들판’, 시민커뮤니티 공간 ‘모두의 살롱 1호’, 소규모 문화예술 거점공간 ‘스무디시스템’을 마련했다. 시민과 예술인의 교류 공간을 확대한 것이다. 오는 3월에는 ‘아트살롱 썸’과 ‘모두의 살롱 2호’와 함께 총 5곳의 문화공간이 전환문화도시의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트살롱 썸’으로 리모델링하기 전 가정집 모습. (사진=춘천문화재단)
    ‘아트살롱 썸’으로 리모델링하기 전 가정집 모습. (사진=춘천문화재단)

    ‘아트살롱 썸’의 이용대상은 활동 예술가, 예비 예술가, 경력 단절 예술가 등 지역 예술가다. ‘아트살롱 썸’의 공간은 라운지, 아뜰리에, 컨시어지, 워크 룸, 공용주방으로 나뉜다. 라운지는 개인 작업과 회의 공간으로 활용되며, 빈 벽면에는 작품을 전시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방으로 구성된 아뜰리에는 예술인들의 소규모 모임, 시청각 자료 공유, 협업을 위해 마련됐다. 워크 룸은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변애리 춘천문화재단 도시특화팀 과장은 “이전에 빈집 프로젝트로 조성된 다른 공간과 달리 ‘아트살롱 썸’은 예술인만을 위한 전용공간”이라며 “가정집을 개조해 공간이 넓지 않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창작할 수 있도록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열린 ‘아트살롱 썸 Meet Up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역 예술인들. (사진=조아서 기자)
    11일 열린 ‘아트살롱 썸 Meet Up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역 예술인들. (사진=조아서 기자)

    지역 예술가들은 11일 열린 ‘아트살롱 썸 Meet Up 프로그램’에서 ‘예술가에게 공간이란’ 주제로 예술가 전용공간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담론을 나눴다.

    정수경 연극배우는 “예술은 자기 욕구에 의한 창작활동이지만 그 결과를 다수와 나누고 향유할 수 있는 문화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공공 영역이기도 하다”며 “고립되기 쉬운 예술인이 여러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에서 사회의 흐름을 읽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정주영 기획자는 “주변에 창작하는 시간보다 아르바이트 하는 시간이 더 긴 예술가들이 많다”며 “경제적 독립조차 어려운 예술가에게 창작 공간이 제공된다는 것은 큰 힘”이라고 말했다. 다만 “예술 활동에는 마감이나 끝이 정해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공공 공간의 경우 선점, 점유 등의 문제로 본래 취지가 퇴색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경력 단절 예술가인 황혜진 연극배우 겸 기획자는 “자녀를 키우며 10년간 연극계를 떠나 있다 보니 다시 연극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막막했다”며 “연극과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지속적인 예술 활동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춘천문화재단은 ‘아트살롱 썸’을 다음달 정식 오픈할 때까지 예술인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개방해 방문을 유도하고 지속적으로 쓰이는 공간이 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는 시간을 만들 예정이다.

    강승진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은 “‘아트살롱 썸’은 지역 예술인들이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서 그 쓰임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새로운 관계와 예술 담론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