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코로나와 여성 고용시장] 상. 코로나19에 신음하는 춘천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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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로 보는 코로나와 여성 고용시장] 상. 코로나19에 신음하는 춘천 여성들

    코로나발 고용충격으로 여성 취업자 10% 줄고
    연령별로는 15~29세 여성 취업자 20% 감소해
    코로나19 위기에 경제활동참가율 크게 떨어져

    • 입력 2022.02.13 00:02
    • 수정 2022.02.28 14:19
    • 기자명 배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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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고용 충격이 일자리를 앗아갔고, 일용직을 늘렸다. 여성들은 돌봄 공백에 가사·육아 등으로 전업에 나서고 있다. 청년들은 사회로 첫발을 떼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간다. 팬데믹 2년,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춘천지역 여성 고용시장을 통계를 통해 살펴봤다. <편집자주>

    지난 12월 말 기준 총 28만8322명의 춘천시민 중 50.56%를 차지하는 14만5769명의 여성은 코로나19로 인해 채용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경험했을까.

    ▶코로나19 이후 춘천지역 여성 취업자 10% 감소
    지난 2019년 상반기, 춘천지역에는 총 14만6200명이 취업상태에 있었다. 그중 남성은 8만500명(55.06%), 여성은 6만5700명(44.94%)이었다.

    2020년 상반기에는 모두에게 코로나19 고용 충격이 닥쳤다. 여성에게는 더욱 가혹했다.

     

    2019~2021년 상반기 기준 춘천지역 성별 취업자 변화. (그래픽=박지영 기자)
    2019~2021년 상반기 기준 춘천지역 성별 취업자 변화. (그래픽=박지영 기자)

    2020년 상반기 춘천지역 여성 취업자는 5만9200명으로, 2019년 상반기(6만5700명) 대비 6500명(9.89%) 줄었다.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는 7만6400명으로, 2019년 상반기(8만500명)와 비교해 4100명(5.09%)이 감소했다. 여성이 상대적으로 두 배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각종 일자리 정책들이 나오면서 취업자 수가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여성 취업자는 6만2600명으로 2020년 상반기 대비 3400명(5.74%) 증가했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상반기(6만5700명)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 남성 취업자는 8만명으로 2020년 상반기 대비 3600명(4.71%) 증가하며, 여성보다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다만 2020년 취업자 수 감소가 적었기 때문에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상반기(8만500명)에 근접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15~29세 여성 취업자는 20% 감소
    연령별로는 춘천지역 15~29세 여성 취업자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비율로는 65세 여성, 15~29세 여성, 30~49세 여성, 50~64세 여성 순으로 감소세가 컸으며, 취업자 수로는 15~29세 여성, 65세 여성, 30~49세 여성, 50~64세 여성 순으로 더 많이 줄었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춘천지역 15~29세 여성 취업자수는 2019년 1만2000명에서 2020년 9600명으로 2400명(20%) 줄어든 후 지난해의 경우 1만200명으로 600명(6.25%) 늘었다.

    65세 이상 여성 취업자도 급감했다. 2019년 7400명에서 2020년 5700명으로 1700명(22.97%)이 감소했다. 이후 2021년에는 6600명으로 900명(15.79%)이 증가했다.

    다음으로 30~49세 여성이 2019년 2만5600명에서 2020년 2만3600명으로 2000명(7.81%) 줄었고, 지난해 2만5800명으로 2200명(9.32%) 늘었다.

    50~64세 여성의 경우 2019년 2만700명에서 2020년 2만200명으로 500명(2.42%) 줄고, 지난해 2만100명으로 100명(0.49%)이 더 줄었다.

    ▶춘천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낙폭 크고 회복 적어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실업자를 더한 비율인 ‘경제활동참가율’은 고용시장의 중요한 지표다.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을수록 일하고 싶은 사람이 많고, 떨어질수록 실업이나 구직단념 인구의 비중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상반기 기준) 춘천지역 성별 경제활동참가율 변화를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게 감소하고, 더 낮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지역 성별 경제활동 참가율 변화 추이. (그래픽=박지영 기자)
    춘천지역 성별 경제활동 참가율 변화 추이. (그래픽=박지영 기자)

    코로나 이전이었던 2019년 상반기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0.8%,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3.6%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상반기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6.7%,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8.7%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p, 4.9%p씩 감소했다.

    이후 지난해 남성 경제활동참가율은 69.0%,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의 경우 50.6%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p, 1.9%p 각각 증가했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황수빈 과장과 이종하 조사역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보고서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참가율 변동요인 분석·경제위기별 비교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코로나19 위기(2020년 3월~2021년 11월)에서의 경제활동참가율이 금융위기(2008년 12월~2010년 2월) 때 보다 더 큰 폭으로 내렸다.

    본지가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성별로는 여성, 연령대별로는 청장년층에 각각 경제활동참가율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났다.

    또 경제위기 상황에서 공통으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남성에 비해 크게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남성의 고용악화는 실업 충격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여성의 고용악화는 가사·육아 등으로 전업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확대되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춘천지역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는 상반기를 기준으로 2019년 5만9300명에서 2020년 6만5900명으로 6600명(11.13%) 증가한 후, 2021년 6만4000명으로 1900명(2.88%) 줄었다.

    [배지인 기자 bji017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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